마이클 볼턴, 14일 서울 고척돔서 9년 만에 내한공연
게스트 가수 유미 정홍일 100분 공연 후 등장해 단 60분 공연
15일도 공연... 기획사 사과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 다할 것"
9년 만에 내한한 미국 가수 마이클 볼턴의 서울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연기획사가 공식 사과했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볼턴은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공연 '앙코르, 마이클 볼턴 라이브 인 서울'을 열었다. 당초 지난해 11월 열릴 예정이었던 이 공연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여파로 미뤄졌다.
이날 콘서트는 오후 6시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15분 가량 지체됐고 이후 국내 가수 유미와 정홍일의 오프닝 무대로만 약 100분을 채웠다. 주인공인 볼턴은 오후 8시에 이르러서야 무대에 올랐다. 그는 오프닝 공연보다 짧은 1시간 공연 후 앙코르 없이 무대에서 내려갔다. 공연 도중엔 잡음 등 음향 사고도 발생했다.
2014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콘서트 이후 9년 만에 한국을 찾은 볼턴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은 10만 원 안팎의 티켓값을 내고 2시간을 기다려 겨우 1시간의 무대를 관람한 꼴이 됐다.
관객들은 비상식적인 공연 운영에 불만을 쏟아냈다. 티켓 예매처 온라인 게시판에는 '최악의 공연이었다' '환불해달라' '관객을 기만하고 관객의 돈을 훔친 것과 마찬가지' '볼턴의 공연은 좋았지만 진행은 아쉬웠다' 등 불만 섞인 성토가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공연주최사인 KBES는 홈페이지를 통해 "관객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다소 관람 연령층이 높다 보니 자차로 오신 분들이 많아 주차 등으로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며 공연 지연 시작에 대해 해명했다.
지나치게 게스트 무대가 길었던 점에 대해선 "15분 공연 지연으로 인한 게스트 2팀의 공연 시간 단축을 각 아티스트에게 각인시키지 못했다"며 "마이클 볼턴과 게스트 2팀의 무대를 짧은 시간에 전환하기에는 많은 진행 요원이 있었음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5일 공연에서는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이클 볼튼은 전날에 이어 15일 오후에도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연다. 이날 게스트로는 K2 김성면과 소향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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