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킹조직, daum을 ‘daurn’으로 위장해 비밀번호 탈취 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6년 7월 새롭게 건설된 평양중등학원 내 컴퓨터실습실을 둘러 보며 현지지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해킹조직이 다음 카카오를 위장해 개인 정보를 탈취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국내 사이버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는 최근 북한이 다음 카카오를 위장해 사용자들의 비밀번호를 탈취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피싱 이메일은 ‘[긴급] 지금 바로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포털 업체인 ‘다음’ 이메일 서비스로 위장했다. 발신자 주소에 적힌 ‘Daurn’은 얼핏 보면 ‘다음’의 영문 표기인 ‘Daum’과 유사하다. 다음의 공식 이메일인 것처럼 만들어 사용자들의 혼란을 유도한 것이다.

메일 본문에는 ‘회원님의 비밀번호와 개인정보가 타인에게 도용됐을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고 비밀번호 변경을 위한 링크도 같이 보냈다.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다음 로그인 페이지를 위장한 피싱 페이지로 접속됐는데, 사용자가 기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해킹 조직의 서버로 해당 정보가 전송되는 구조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여러 지표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인 '김수키' 소행으로 결론 내렸다. 다만 이번 피싱의 구체적인 피해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