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설 도시락 기획하고
현금인출기·응급 상비약 점검도
사골 육수로 만든 떡국, 명절 대표 음식 소불고기와 잡채, 계란에 부친 해물부추전과 깻잎전, 명태초무침에 고사리나물까지. 설 연휴 고향집에서나 받아볼 푸짐한 이 음식들은 편의점 CU의 '소불고기 떡국 한상 도시락'에 담긴 반찬들이다. 가격은 7,900원으로 일반 편의점 도시락보다 비싸지만, 내용물을 20% 이상 늘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설이지만 최근 ①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②편의점 간편식의 주 소비층인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연휴 전후로 도시락 매출도 오를 것이라는 게 편의점 업계의 기대다. 편의점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설 도시락을 팔고, 각종 편의 서비스도 사전 점검하느라 바쁘다.
식당 부럽지 않은 도시락으로…'혼명족' 공략
과거에는 명절 구색 맞추기에 가까웠다면, 해마다 대학가·오피스가 중심으로 관련 매출이 늘면서 도시락은 설 연휴 편의점 실적을 끌어올리는 핵심 상품으로 떠올랐다. CU의 3년 동안 명절 연휴 기간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20년 12.6%, 2021년 15%, 2022년 13.4%로 꾸준히 증가했다. GS25도 지난해 설 연휴 간편식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87.7% 늘었다.
특히 다채로운 반찬 구성으로 명절 분위기를 살리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GS25, 이마트24 등은 도시락 안에 삼색 나물과 고기완자, 모둠전 등 6~10가지 반찬을 넣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에) 문 닫은 식당 대신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 이들이 많아 제품의 질을 높이고 있다"며 "고객 반응에 따라 설 이후 상시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장보기는 물론 현금 인출·응급 상비약 챙기기도
설 연휴 급하게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수요를 겨냥해 할인 프로모션 대상을 늘리기도 한다. 세븐일레븐은 신선식품과 조미료 등 설 연휴 수요가 증가할 상품 위주로 할인 및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설 연휴 세븐일레븐의 신선식품과 조미료의 매출을 보면 전년 대비 두부와 콩나물은 각각 30%, 밀가루는 150%, 식용유는 50% 증가했다.
설 연휴에는 약국, 은행 대신 편의점에서 급한 일을 보는 방문객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GS25는 '반값택배'와 현금인출기 서비스 제공에 문제가 없는지 사전 점검하고 안전 상비 의약품 재고도 충분히 구비해놓았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 설 연휴 기간 반값택배와 현금인출기, 안전 상비 의약품의 이용 건수 및 매출이 일주일 전과 비교해 100% 이상 늘었다"며 "관련해서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해 긴급 금융, 응급 구호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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