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윤 KH그룹 회장도 귀국 예정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8개월간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귀국한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진위 여부를 밝혀줄 핵심 인물로 꼽히는 만큼, 김씨가 귀국 비행기에 탑승한 순간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17일 0시 50분 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탑승해 오전 8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인터폴 적색수배로 여권이 무효화됐던 김 전 회장은 지난 13일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귀국에 필요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 한국행 비행기 탑승이 가능해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양선길 쌍방울 회장의 송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곧바로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귀국 비행편에서 김 전 회장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태국 현지에 검찰 수사관들을 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국적기에 탑승하는 즉시 체포해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자본시장법 위반 △미화 밀반출 △대북 송금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쌍방울그룹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경영 비리 이외에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김 전 회장은 이 대표를 잘 모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의미한 진술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김 전 회장과 '경제적 공동체'로 알려진 배상윤 KH그룹 회장 역시 해외에서 자진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부터 해외에 체류해온 배 회장은 KH그룹의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입찰방해 의혹과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인수 등 무자본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KH 관계자는 "아직 (배 회장의) 정확한 입국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귀국해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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