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안,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팀 코치직 지원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안(37·한국명 안현수)이 경기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팀 코치직에 지원해 찬반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신상진 성남시장은 “채용에 관한 공정성을 해하는 여론몰이를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신 시장은 14일 본지 전화통화에서 “공정하게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과도한 의견 표출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지난달 19일 빙상팀 코치를 뽑는 채용공고를 냈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인 빅토리안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을 이끈 김선태 전 감독 등 7명이 지원했다. 러시아로 갔다가 한국 복귀를 시도 중인 빅토르안 지원을 두고는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빅토르안은 한국 국적을 버리고 귀화할 당시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일각에선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빅토리안을 옹호하고 있다.
신 시장은 코치 선발 기준과 관련해 “전국 빙상의 매카인 시청팀을 더 잘 되도록 할 수 있는 실력과 함께 선수와 화합하고 소통하는 리더십도 중요한 잣대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빅토르안 지원에 대해선 “그가 러시아로 귀화하는 과정에 대해 국내 여론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그가 2~3배수에 들어 최종 후보로 추천된다면,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빅토르안이 한때 성남시청 빙상팀에 몸담았다가 팀이 해체돼 러시아로 귀화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빅토르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선수였다. 2011년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빙상팀을 해체하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했다.
성남시는 12일 빅토르안을 포함해 7명의 지원자를 상대로 면접심사를 진행했고, 이달 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성남시청팀에는 쇼트트랙 한국 여자 대표팀 간판 최민정이 뛰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