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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비용 많이 들여 로봇 만들어요"

입력
2023.01.21 13:00
수정
2023.01.2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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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로봇 스타트업 에이럭스 체험기 2회

에이럭스 관계자가 인천 공장에서 교육용 로봇 ‘프로보’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에이럭스 제공

에이럭스 관계자가 인천 공장에서 교육용 로봇 ‘프로보’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에이럭스 제공


편집자주

한국일보 스타트업랩의 인턴기자 H가 스타트업을 찾아갑니다. 취업준비생 또래인 H가 취준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스타트업에 들어가 3일 동안 근무하며 취준생들의 눈높이에서 살펴본 관찰기를 매주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스타트업들의 땀과 노력, 취준생들의 기대와 희망을 여기 담아 전달합니다.



교육기술(에듀테크) 분야의 신생기업(스타트업) 에이럭스는 청소년들이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법, 즉 코딩을 배울 수 있는 교육용 로봇 '프로보'를 만들어 판매합니다. 개인도 구입하지만 방과후 수업, 학원 교육 등에 주로 사용해 새학년이 시작되는 1분기에 집중적으로 수요가 늘어납니다.

한창 바쁜 서울 중계동 에이럭스의 본사 창고를 가봤습니다. 이 곳에 프로보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들이 쌓여 있습니다.

프로보에 들어가는 부품들은 인천 외주 공장 등 모두 국내에서 생산합니다. 중국 등 해외 생산을 이용하면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는데도 일부러 비싼 국내 생산을 고집하는 것은 이치헌 에이럭스 공동대표의 신념 때문입니다. "교육용 로봇이어서 무엇보다 품질을 가장 신경 씁니다. 해외에서 생산하면 비용을 30~40% 절감할 수 있지만 품질관리가 어려워요. 아이들이 직접 만지기 때문에 엄격한 품질인증 기준에 맞춰 유해물질이나 마감 불량에 유의하죠."

공간이 넓은 서울 중계동 공단 건물에 본사를 마련한 것도 국내 생산을 염두에 둔 조치입니다. "서울 내 생산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어 공단이 있는 서울 중계동에 자리잡았죠. 본사에서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에이럭스 관계자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교육용 로봇 프로보 부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표면을 매끄럽고 둥글게 처리했다. 손서영 인턴기자

에이럭스 관계자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교육용 로봇 프로보 부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표면을 매끄럽고 둥글게 처리했다. 손서영 인턴기자

이 곳에서 부품 공급 등을 담당하는 양상호 공급망관리(SCM)부 차장도 아이들 안전을 가장 신경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로봇 조립을 위해 부품을 만지는 것을 감안해 표면을 매끄럽고 둥글게 처리했습니다. "제품군이 다양해 모든 제품을 세세하게 검토할 수 없지만 표본 추출한 품목들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며 검사합니다. 공장이 국내에 있어 직접 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

또 이용자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배송비를 제외한 수리비를 무상 처리하는 등 사후관리도 신경 씁니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교사와 아이들의 반응을 알아야 하는데 이를 알기 힘들죠. 그래서 이용자의 불만을 많이 들을 수 있도록 무상 수리로 소통 창구를 열어두는 것입니다.”

에이럭스 직원들이 서울 중계동 사무실에서 교육용 로봇 프로보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수리하고 있다. 손서영 인턴기자

에이럭스 직원들이 서울 중계동 사무실에서 교육용 로봇 프로보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수리하고 있다. 손서영 인턴기자

로봇 부품을 수리하는 신현종 AS팀 주임은 "간혹 아이들이 잘못 조립한 제품도 들어온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로봇을 조립하다가 선을 반대로 꼽거나 잘못 조립한 것을 불량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들도 로봇 조립에 대해 잘 몰라 이런 상황이 발생해요. 이런 경우 잘못 조립할 수 있다는 의견을 로봇사업부에 전달해요."

그래서 AS팀과 로봇사업부는 매주 함께 회의 합니다. 회의를 하면서 제품 아이디어 및 개선점들에 대해 의견을 나눕니다.

앞으로 이 대표는 이용자 의견을 듣는 기회를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교육업계 종사자들이 교구재를 구매하거나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통합 온라인 공동체 서비스 '내일은 쌤'을 지난해 6월 만들었어요. 앞으로도 로봇 개발에 이용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죠."

손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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