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친동생 포함…증거인멸교사 등
해외 체류 조력에 PC 하드디스크 파손
긴급여권 발급 절차 끝나는 대로 귀국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내주 귀국할 전망이다. 검찰이 김 전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돕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쌍방울 계열사 임직원들의 신병까지 확보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13일 김 전 회장의 친동생과 폭력조직 출신 인사를 포함한 쌍방울 계열사 임직원 4명에 대해 증거인멸교사 및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해 5월 말 검찰 수사를 피해 싱가포르로 출국한 김 전 회장에게 자금 지원 등으로 도피 생활을 돕고, 사무실 PC 하드디스크를 파손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 계열사 임직원 2명은 2019년쯤 직원들을 동원해 달러를 밀반출한 혐의도 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태국 유흥주점에서 국내 유명 가수를 초청해 고급 양주로 호화 생일파티를 열어주는가 하면, 국내에서 김치·김·생선 등을 공수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8개월간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오후 태국 빠툼타니 지역의 골프장에서 양선길 쌍방울 회장과 함께 현지 이민국 검거팀에 붙잡혔다. 김 전 회장은 불법체류를 인정하고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의 여권 무효화 조치에 따라 전날 현지 대사관에 긴급여권 발급을 신청했다. 현지 법원은 김 전 회장에게 3,000바트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김 전 회장은 내주 초 긴급여권 발급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귀국할 전망이다. 수원지검은 수사관들을 현지로 보내 태국공항에서부터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의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각종 경영 비리 및 대북 송금 의혹 이외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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