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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사용 늘면서… '소음성 난청' 60만 명 넘어

입력
2023.01.12 22:01
수정
2023.01.1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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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크지 않은 소음(75dB)도 하루 6시간 이상 노출되지 않아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음성 난청이 증가하고 있다. 소음성 난청은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려워 나쁜 습관을 지속하다가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 진료 환자가 2020년 63만7,000명으로 2010년 39만3,000명보다 24만 명이나 증가했다.

선우웅상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젊은 층에서 소음성 난청이 늘었다”며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증가하면서 유무선 이어폰 사용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소음성 난청 발생 원인은 이어폰 사용이 대표적이다. 90dB 정도의 큰 소음에 노출되거나, 적당히 높은 소음에 장기간 노출되면 청각세포가 손상하기 시작한다.

보통 이어폰을 사용할 때 오랫동안 높은 데시벨의 소리가 귀에 직접 전달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철·버스 등 시끄러운 장소에서 음악이나 영상 감상을 하려면 이어폰 볼륨을 주변 소음을 뚫을 정도로 높여야 한다.

이렇게 큰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거나 장기간 지속되면 영구적인 난청을 유발하는데, 소음성 난청은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

선우웅상 교수는 “젊은 층의 소음성 난청은 청력 노화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했다.

청각이 노화할수록 청력 감소가 시작되는데, 소음성 난청이 있는 젊은 층은 고령에 이르기 전 중ㆍ장년 때부터 일상 속 의사 소통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고령층에 들어서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소음성 난청은 초기 자각 증상이 없어, 악화하고 나서야 발견하곤 한다. 난청이 서서히 진행된다는 것을 모르고 나쁜 습관을 지속하다가 증상이 악화될 때가 많다.

소음성 난청 초기에는 고음을 잘 듣지 못해, 소위 말귀를 잘 듣지 못하는 것 외에 일상에 특별한 불편함이 없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되면 중저음도 잘 들리지 않아 시끄러운 곳에서 상대 목소리 못 듣고 “응? 뭐라고? 다시 말해봐”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된다.

잘 들리지 않아 이어폰이나 음향기기 볼륨은 더 높이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일상 속 대화조차 잘 들리지 않게 된다.

소음성 난청은 보통 이명(耳鳴)과 함께 온다. 이명은 조용한 곳에서도 귓속이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한 상태를 말한다. 외부 청력 자극이 없는데 신경이 거슬릴 정도로 잡음이 들려 수면이나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음향기기ㆍ전자기기는 최대 볼륨의 50% 이하로 듣는 게 좋다.

국내에 유통되는 스마트폰은 15단계 정도로 볼륨 조절이 가능한데, 85dB에 해당하는 10단계를 넘어서면 경고 메시지가 뜬다.

가급적 경고 메시지가 뜨기 전 볼륨으로 들어야 한다. 또 음악, 영화, 강의 등 오랫동안 음향기기를 사용해야 할 땐 1시간 사용 후 10분 정도 쉬어야 한다.

평소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소음(75dB) 정도라도 하루 6시간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용하는 이어폰 종류도 소음성 난청에 영향을 미친다. 귓구멍을 꽉 막거나 귀를 덮는 헤드폰같이 외부 소음을 막는 형태의 이어폰이 청력 보호에 도움이 된다. 최근 개발된 소음 제거 기능을 탑재한 이어폰도 청력을 보호하는 데 좋다.

소음성 난청은 약물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보청기 등의 도움으로 청력 재활에 돌입할 수 있다.

선우웅상 교수는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부득이하게 노출되면 반드시 방음 보호구 등을 사용해 귀를 보호해야 한다”며 “청소년 시기에는 난청이 없더라도 3~4년에 한 번 정도 이비인후과를 찾아 청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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