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52억 원의 사나이’ 양의지(36)가 5년 만에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양의지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입단식에서 등번호 ‘25’가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2018시즌 후 처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125억 원 조건에 NC로 떠났던 양의지는 지난해 말 더 좋은 조건(4+2년 152억 원)으로 친정에 돌아왔다. 대형 포수의 귀환에 이승엽 두산 감독이 직접 꽃다발을 건넸다.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2006년에 이어 두산에서만 두 번째 입단식을 치른 양의지는 “신인 때 지명받았던 팀에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며 “그라운드에서 매번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은 변함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의지가 밖에서 본 두산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보였다.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두산은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했다. 팀 재건을 위해 ‘국민 타자’ 이승엽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고, FA 시장에서 역대 최고액을 주고 양의지를 불러들였다.
양의지는 “기존에 있던 김재환, 허경민, 장원준 등과 힘을 모아 두산이 다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기장에서 빨리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승엽 감독님이 와서 더 힘을 얻을 것 같다”면서 “새 시즌이 기대된다. 빨리 야구장에 나가서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두산을 떠나 있는 동안에도 두산을 향한 그리움은 늘 있었다. 양의지는 “상대편으로 있을 때 두산 벤치를 많이 쳐다보게 됐다. 그리움이 남아서 그러지 않았나 싶었다”며 “특히 2020년 두산을 한국시리즈 상대로 만나 우승했을 때 원래 잘 안 우는데 격하게 다가와서 눈물이 났다. 이것 때문에라도 두산에는 돌아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팬들이 FA 재취득을 하는 해부터 계속 메시지로 ‘다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힘을 많이 얻었다”고 털어놨다.
목표는 이 감독처럼 3년 내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양의지는 “2년 동안 가을 야구를 못해봤다”며 “매년 목표를 우승으로 잡는다. 계약 기간 동안 한국시리즈에 많이 올라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는 두산보다 대표팀에서 먼저 실전에 나선다. 양의지는 오는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주전 안방마님이다. 그간 대표팀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양의지는 “WBC를 위해 예전보다 일찍 기술 훈련에 들어갔다”며 “대표팀에서 좋은 결과를 못 냈기 때문에 칼을 갈고 있다. 명예 회복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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