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사업에 쓰여 구매" 26.5%→32.7%
구입자 27.4%가 60대 이상, 20대 최소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가세가 지속되던 복권 판매액이 지난해 처음 6조 원을 돌파했다.
11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전년(5조9,753억 원)보다 7.6% 늘어난 6조4,292억 원으로 집계됐다. 4조 원대에서 완만하게 늘던 연간 복권 판매액은 코로나19 대유행 위기가 닥친 2020년 5조4,152억 원으로 급증하더니, 이듬해 6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고, 지난해 다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4개 종류 복권의 판매 실적이 전부 좋아졌다. 특히 즉석복권 판매액(5,679억 원)의 증가폭이 28.6%로 가장 가팔랐다. 증가 규모는 로또복권(5조4,468억 원)이 최대였는데, 3,097억 원(6.0%)어치가 더 팔려 나갔다. 전자복권(1,216억 원), 연금복권(2,930억 원) 판매액은 각각 15.5%, 0.6% 늘어났다. 복권 수익금은 2조6,702억 원으로 복권기금에 적립돼 취약계층의 복지 증진에 쓰였다고 복권위는 밝혔다.
복권 판매 증가는 복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게 복권위 분석이다. 복권위가 이날 공개한 2022년 복권 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복권이 있어서 좋다”고 대답한 응답자 비율은 지난해(73.7%)보다 0.3%포인트 상승한 74.0%였다. 부침이 없지는 않지만 오름세는 꾸준하다. 2008년(54.2%) 이후 14년 만에 복권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가진 사람이 2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회복세가 나타난 만큼 코로나19 여파는 줄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작년보다 판매액이 더 큰 폭(10.3%)으로 늘었던 2021년 실적과 관련, 복권위는 “코로나19 이후 카지노ㆍ경마 등 다른 사행산업 운영 축소에 따른 대체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복권 구매 이유는 ‘기대ㆍ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40.5%)의 비중이 여전히 가장 크지만, ‘좋은 일과 공익사업에 (수익금이) 사용돼서’가 26.5%에서 32.7%로 6.2%포인트 급증, 약진했다.
최근 1년 이내 복권을 사 봤다고 답한 사람은 56.5%로 전년(62.8%)보다 6.3%포인트 줄었다. 성인 인구 규모가 4,300만 명임을 감안하면 작년 한 해 약 2,400만 명이 복권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복권위는 추정했다.
가구소득 분위별로는 5분위 중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인 4분위(월 소득 466만~673만 원)가 복권을 가장 많이 샀고(구입자의 39.0%),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비중(27.4%)이 가장 컸다. 20대는 가장 작은 비율(12.8%)을 차지했다. 구입자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32.1%)가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남성(55.2%)이 여성(44.8%)보다 많았다.
조사는 작년 10월 4일부터 11월 4일까지 한 달간 19세 이상 성인 1,02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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