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지난 4일 영뜰해변 조사
해수면 상승과 강력한 태풍 영향도
인천 강화도 서쪽에 있는 볼음도가 해수면 상승과 모래채취 등의 영향으로 심각한해안 침식 현상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천녹색연합이 11일 지난 4일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남쪽 영뜰해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영뜰해변 서쪽은 돌로 쌓은 제방의 아래쪽과 안쪽 모래가 빠져나가, 제방이 200m가량 주저앉거나 무너져 내린 상태다. 제방 안쪽의 방풍림 일부도 쓰러져 있었고, 산책길 벤치 아래 모래도 유실돼 있었다.
해변 동쪽 상황은 더 심각했다. 해변 위쪽에 관광객을 위한 정자와 망원경이 설치돼 있는 곳 바로 앞까지 흙이 무너져 내려 있었다. 해송 일부는 뿌리를 드러낸 상태로, 강화군이 모래주머니로 보강 작업을 했지만, 여전히 위태로운 모습이다. 녹색연합은 "과거에 있었던 제방의 콘크리트 흔적으로 미뤄 보면 해안선이 5m 이상 후퇴했다"며 "지역 주민들은 안쪽 농경지에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음도 해안침식의 1차적 원인은 이상기후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강력해진 태풍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인천 옹진군 선갑도·덕적도 등 주변 바다에서 공식적으로 3억㎥가 넘는 양의 모래가 채취된 것도 볼음도 해안침식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무분별한 모래채취는 해저는 물론 해안 지형 변화도 야기할 수밖에 없지만 그 영향에 대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조사연구와 모니터링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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