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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원로의 울림 있는 무대… 제7회 늘푸른연극제 '새로움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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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원로의 울림 있는 무대… 제7회 늘푸른연극제 '새로움을 말하다'

입력
2023.01.13 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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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원로 연출가 김우옥의 '겹괴기담' 이어
2월까지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 등 3편 추가로 무대에

지난해 10월 제7회 늘푸른연극제 첫 작품으로 공연된 연극 '겹괴기담'의 한 장면. 늘푸른연극제 제공

지난해 10월 제7회 늘푸른연극제 첫 작품으로 공연된 연극 '겹괴기담'의 한 장면. 늘푸른연극제 제공

지난해 10월 더줌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연극 ‘겹괴기담’은 샤막(얇아서 비치는 막)으로 겹겹이 나뉜 5개의 공간에서 2개의 공포담이 교차하며 펼쳐지는 실험극이었다. 현대 구조주의 연극 거장 마이클 커비(1931~1997)의 원작을 토대로 원로 연출가인 김우옥(89)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한예종 연극원 초대 원장)가 1982년, 2000년에 이어 22년 만에 선보였던 무대. 약 2주간 열린 공연에 관객들은 "40년 된 공연이 여전히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기도 했다.

'겹괴기담'은 늘푸른연극제(운영위원장 전무송)의 일환으로 열린 연극으로 나머지 3편의 선정작이 13일부터 내달 12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된다. 원로 연극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6년 시작된 늘푸른연극제는 올해 '새로움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7회째를 맞았다. .

13~20일 공연하는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연출 최용훈)에는 배우 박승태, 연운경, 민경옥 등이 출연해 삶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서 죽음을 그린다. 안중익의 단편소설 '문턱'이 원작이다. 주인공 정미소 역을 맡은 박승태는 "7~9월에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가 겨울에 꽃을 피우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제7회 늘푸른연극제에 참여하는 창작진이 9일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늘푸른연극제 제공

제7회 늘푸른연극제에 참여하는 창작진이 9일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늘푸른연극제 제공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이강백의 '영월행일기'가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제15회 서울연극제 희곡상, 제4회 대산문학상 등을 받으며 한국 현대연극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고문서 '영월행일기'의 진품 검증을 위해 모인 '고서적 연구회' 회원들과 500년 전 영월에 유배 갔던 단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실과 허구,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 김성노 연출은 "1995년도 작품을 2023년에 맞게 어떻게 표현해야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될지 고민하며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내달 8~12일 공연하는 '꽃을 받아줘'는 연극을 통한 인간성 회복과 민족 전통예술의 현대적 조화를 도모하는 극단 민예 소속의 원로 배우 정현(78)이 연출하고 출연하는 그의 대표작이다. 2019년 공연으로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요양원에서 펼쳐지는 노년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연극제는 국립정동극장과 2019년부터 연극제를 주관해 온 스튜디오반이 공동 주최한다. 이강선 스튜디오반 대표는 "국립정동극장 세실의 역사성과 합쳐지는 시너지를 통해 늘푸른연극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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