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나문희, 밈으로 주목받은 스타들
젊은 세대와 거리감 좁히는 효과
밈(meme)은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의미한다. 몇몇 연예인들은 이러한 밈을 갖고 있다. 유쾌한 사진이나 영상이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에게 힘을 실어 주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배우 권상우는 2005년 방영된 MBC 드라마 '슬픈 연가' 속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권상우가 행복해하는 김희선 연정훈을 보며 아련한 표정으로 모자를 눌러쓰는 신이었다. 이 모습이 소라게와 닮았다는 말이 나오면서 SNS,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는데 아직까지도 꾸준히 관심을 받는 중이다.
소라게 밈은 영화 '스위치'를 향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일에도 사용됐다. 최근 개봉한 '스위치' 측은 권상우의 셀프 패러디 사진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작품을 통해 소라게 장면을 재현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예고편에서 권상우 소라게를 보고 바로 예매했는데 재밌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배우 나문희는 호박고구마 밈의 주인공이다. 이 밈은 2007년 종영한 MBC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시작됐다. 극 중에서 나문희가 호박고구마를 고구마호박이라고 잘못 말한 뒤 며느리 박해미가 고쳐주자 "호박고구마"라고 크게 외친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이후 나문희는 MBC '다큐 플렉스'를 찾았을 때 "내가 매일 기도하고 소원하는 걸 호박고구마가 다 풀어줬다. 아직까지도 큰 재산이다"라며 이 장면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틱톡 크리에이터로 데뷔했는데 이때도 호박고구마 밈이 큰 도움이 됐다. 나문희는 호박고구마 장면을 다시 연기했다. 고구마를 든 채로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장면을 공개하기도,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어느덧 나문희와 호박고구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재밌는 점은 스타들 또한 자신의 밈이 왜 화제가 됐는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권상우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했을 당시 소라게 밈에 대해 "이 장면이 이렇게 이슈가 될 지 몰랐다"고 말했다. 슬프고 아름다운 신이기에 웃음거리로 자라잡을 거라는 예상을 못 했다고도 밝혔다. 드라마 속 많은 밈들이 제작진, 연예인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탄생해왔다.
그럼에도 밈이 연예인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세대들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왔다. 나문희는 영화 '영웅' 개봉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젊은 팬들은 날 '거침없이 하이킥'의 호박고구마 장면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권상우는 '스위치' 관련 인터뷰에서 "요즘 세대 친구들 중 날 모르는 사람도 많을 텐데 밈 등으로 인식하고 있더라. 작품에서 잘 활용되는 것도 복이라고 생각한다.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스위치' 소라게 패러디에 많은 관객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모습을 보며 기뻤다고도 했다.
밈은 연예인들이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돕는다. 이후의 활동에서 큰 힘이 돼 주기도 한다. 의도와 상관없이 탄생한 밈들이 열 작품 안 부러운 효과를 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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