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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업계 최초 RE100 가입... 미래에셋증권의 '지속가능한 금융' 개척

입력
2023.01.11 20: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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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지속가능한 금융 분류체계 수립'
2021년 ESG 상품 판매·투자 15조 달성
2025년 재생에너지 100% 전환 목표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미래에셋증권 임직원과 가족들이 지난해 10월 서울 이촌동 한강공원에서 숲가꾸기 체험활동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 임직원과 가족들이 지난해 10월 서울 이촌동 한강공원에서 숲가꾸기 체험활동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를 투자자산 가치 하락과 기업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재무적 위험(리스크)으로 인식한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3월 이사회 산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를 만들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 전 영역에 걸쳐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 및 기회 요인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지속가능한 금융 택소노미(Taxonomy·분류체계)'와 '환경 사회 정책 선언문'을 수립, 기후변화의 관점에서 투자 배제 및 유의 기준을 설정한 것도 이때부터다.

"지속가능한 금융 상품의 판매 및 투자에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개인 고객에게는 글로벌 유수 기업 또는 미래에셋증권이 ESG 투자 전략을 적용해 만든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판매했다. K뉴딜(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2차 전지, 클린테크(오염물질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기술)를 주제로 구성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식이다.

탄소저감 등 ESG 활동을 이행하고자 하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는 ESG 가치를 반영한 투자 자문을 제공했다. 지난해 7월 한국서부발전이 발행한 2,700억 원 규모의 원화 녹색채권 발행에 단독 주관사로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녹색채권은 환경친화적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한국전력 ESG 채권 발행에도 3년 연속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2021년 9월엔 국내 중소형 태양광 발전사업 인수·개발 및 공동 운영을 위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와 합작 투자법인 '테라파워 주식회사'도 세웠다. ESG 자산에 직접 투자한 예다. 그 밖에 미국 대체육 제조기업 임파서블푸드의 지분 10%를 확보했고, 저탄소 친환경 음식물 보존재, 중국 전기자전거 제조기업, 2차 전지 소재 기업에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프리 아이피오)를 하거나, 미국, 오스트리아 등 전 세계 친환경 빌딩에 투자했다.

그 결과 계획보다 이른 2021년 말 지속가능한 금융에 15조2,000억 원을 투입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현재는 2025년까지 지속가능한 금융에 총 45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목표를 상향했다.

2025년까지 100% 신재생에너지 사용

미래에셋증권 임직원들이 지난해 9월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 활동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 임직원들이 지난해 9월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 활동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9월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RE100 가입을 완료했다. RE100은 영국의 비영리단체 클라이밋그룹이 제안한 "기업의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자"는 캠페인으로 구글, 애플 등 400개에 가까운 글로벌 기업들이 가입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RE100 이행을 위해 2025년까지 회사가 사용하는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25%, 내년 50%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사용이 연간 목표다.

RE100 가입 이전인 2008년부터 에너지 사용량을 관리, 지속가능 경영보고서에 환경 데이터를 공개해왔다. 온실가스 직·간접 배출량을 측정할 뿐만 아니라, 종이 및 폐기물량 감축 등도 자율적으로 관리·공시하고 있다. 불필요한 문서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자문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고, 업무시간 외 자동소등도 오후 10시에서 7시로 세 시간 앞당겼다.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과 '숲가꾸기' 행사로 임직원들과 그 가족들도 기후위기 대응 캠페인에 상시 참여하고 있다.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 지수 11년 연속 편입 성과

지난해까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DJSI World)에 11년 연속 편입된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다. S&P 글로벌의 지속가능 자산 평가에서 금융서비스 부분 세계 6위(총 542개 기업)를 차지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주요 ESG평가사인 한국ESG기준원과 서스틴베스트가 주관한 2022년 ESG 평가에서도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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