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 이란 대사 초치해 항의
EU "이란 행위에 단합된 대응"
추가 제재 할 가능성도 예고
이란 정부가 지난 주말 반정부 시위 참가자 2명의 사형을 추가 집행하자, 유럽 연합(EU)과 유럽 각국이 이란 대사를 초치해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의 스테파노 산니노 사무총장은 호세인 데흐가니 EU 이란 대사를 초치해 이란 당국에 사형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산니노 사무총장은 "인권 현안은 EU의 대내외 관계의 핵심이며, EU와 모든 회원국은 이란의 이 같은 행위에 일치된 대응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이란 추가 제재 가능성도 예고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도 이날 "이란 측 대리 대사를 초치해 지난 주말 우리가 목격한 이란의 혐오스러운 처형을 강력한 용어로 규탄했다"고 밝혔다. 클리버리 장관은 "이란 정권은 잔혹한 탄압을 중단하고 국민들의 우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외교부도 이란 정부의 시위대 사형 집행과 국민들에 대한 탄압을 비판하기 위해 주프랑스 이란 특사를 불러 항의했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는 모든 장소와 상황에서의 사형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도 베를린 주재 이란 대사를 불러 "이란 정부의 시위 유혈 진압과 최근 사형 집행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두 차례의 사형 집행뿐만 아니라 자국민에 대한 잔혹한 탄압과 억압 그리고 테러하는 행위에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노르웨이와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이란 대사를 소환해 사형 집행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 7일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던 모하마드 카라미(22)와 모하마드 호세이니(39)에게 사형을 집행했다. 사법부는 이들이 지난해 11월 테헤란 동부 위성도시 카라즈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바시지 민병대 대원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달에도 보안군을 살해한 혐의로 시위 참여자 2명에게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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