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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카시 보고 있나?" 대만해협서 대규모 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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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카시 보고 있나?" 대만해협서 대규모 군사훈련

입력
2023.01.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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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 이지스함 대만해협 기동에 맞불 훈련
매카시 등 미국 정치인 대만행 억제 노림수도

지난해 8월 중국 동부전구사령부 소속 군용기가 대만 주변 상공에서 전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중국 동부전구사령부 소속 군용기가 대만 주변 상공에서 전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새해 벽두부터 대만 인근에서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자, 중국은 군용기 50여 대를 동원해 맞불을 놓으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중국의 무력 대응은 최근 미 하원의장에 선출된 대(對)중국 강경파 정치인 케빈 매카시를 향한 견제라는 해석도 나온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선출 뒤 첫 일성으로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9일 대만 지역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신 계정을 통해 "동부전구는 어제(8일) 대만 섬 주변 해상과 공중에서 육·해·공 연합으로 전투 지향적 경계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만 주변에서 올해 들어 처음 이뤄진 이번 훈련은 육상 타격과 해상 전투 위주로 이뤄졌다. 스이 동부전구사령부 대변인은 "부대의 연합 작전 능력 검증을 목표로 한 훈련"이라며 "(향후에도) 대만 독립·분열 세력이 결탁한 도발 행위를 중국군은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8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J-16 △J-11△SU-30 등 전투기와 H-6 폭격기 등 총 57대의 군용기가 대만 주변을 비행했다. 이 가운데 28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기도 했다. 중국군 군함 4척도 같은 시간대 대만해협 주변에서 기동했다.

중국군의 이 같은 대규모 움직임은 미 해군 이지스함이 지난 5일 대만해협을 통과, 중국을 긴장시켰던 일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국군은 이지스함 기동 뒤 곧바로 성명을 내고 "중국은 모든 위협과 도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국가 주권과 영토를 결연히 지킬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정훈함'으로 불리는 미군 이지스함의 이름도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 선박의 이름은 2차 대전 당시 미 구축함 함장으로 활약한 하와이 출신의 중국계 해군 장교인 '고든 정훈'에서 따왔다. '중국식 이름'을 가진 미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기동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중국군의 군사 대응에는 최근 미국 하원의장에 선출된 매카시를 포함한 '미 유력 정치인의 대만 방문을 더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 이번 훈련 소식을 담은 보도에서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 규모가 2020년 380대, 2021년 960대에서 지난해 1,727대로 비약적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른 결과"라고 했다. 이어 "새 하원의장에 오른 매카시 의장은 중국군이 보낸 이 같은 신호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매카시 의장은 중간선거 이전부터 하원의장이 되면 "대만을 방문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그가 공언한 대로 대만 방문을 강행하면, 대만을 향한 중국군의 작전 강도와 빈도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신문은 경고한 셈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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