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50만 명 병역 동원할 듯" 관측... 긴장감↑
우크라 "러시아, 삼팔선식 휴전 제안 가능성"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관계가 새해 들어 더욱 밀착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의 연합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고, 러시아군이 훈련을 위해 벨라루스로 입성했다는 소식도 속속 전해졌다. 국제사회는 벨라루스의 참전 등 전쟁 양상이 변하는 것 아닌지 긴장하고 있다.
"벨라루스, 러軍 약 1,500명 입성"… '확전 임박 징후' 해석
벨라루스 국방부는 "러시아·벨라루스 연합 부대가 도시 전투에 대비한 훈련을 전개했다"고 8일(현지시간) 자체 TV 채널을 통해 밝혔다. 벨라루스 국방부 관계자는 "훈련 강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우리 목표는 어디서든 적과 맞서 싸울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달 1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합동 비행 훈련을 시행한다"고도 예고했다. 벨라루스 내 군대 이동을 기록하는 단체인 '벨라루시안 하윤'은 "(6, 7일) 이틀 동안 벨라루스로 들어온 러시아군은 1,400~1,600명 정도"라고 8일 추산했다.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Z' 표식이 부착된 헬리콥터가 날고 있는 모습도 촬영했다.
국제사회는 양국 군대의 양적∙질적 협력 강화를 러시아의 확전 임박 징후로 해석하고 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C) 서기는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끌어들이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8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벨라루스가 직접 참전할 가능성에 힘을 실은 것이다.
참전하지 않더라도 벨라루스가 러시아를 도울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도 합동훈련 명목으로 자국에 머무르던 러시아군이 남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향하도록 길을 터준 전례가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1월 중순 최대 50만 명의 병력을 동원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때 벨라루스가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의심 중이다.
러 "우크라군 600명 죽였다"… 성과 부풀리기도 계속?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기 싸움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8일 "바흐무트 인근 우크라이나군 임시 주둔지를 공격해 군인 600명 이상을 죽였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해당 공격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막사를 공격해 89명을 죽인 데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사상자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한반도 군사분계선처럼 우크라이나를 나눠 갖는 방식으로 휴전을 타진하고 있다"(다닐로우 서기)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현재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을 그대로 갖는 조건으로 휴전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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