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레오의 역대급 활약과 돌아온 토종 에이스 송명근, 그리고 완전한 풀타임 멤버로 자리매김한 차지환까지 새롭게 개편된 OK금융그룹의 삼각 편대가 후반기 남자배구 판도를 흔들 핵심으로 떠올랐다.
OK금융그룹은 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6,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던 삼성화재를 상대로 한 승리여서 의미를 더했다.
먼저 ‘읏맨 2년차’ 레오(OK금융그룹)의 활약이 매섭다.
5일 현재 레오는 리그 득점 1위(535점), 공격 성공률 8위(51.9%), 서브 1위(75득점ㆍ세트당 0.974개) 등 각종 공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서브의 경우 2라운드에서 세트당 득점이 무려 1.269점이나 됐다. 레오는 이날 자신이 갖고 있던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9득점)을 새로 썼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지난 2015~16시즌 괴르기 그로저(당시 삼성화재)의 한 시즌 최다 서브득점 기록(세트당 0.829점), 또 2021~22시즌 노우모리 케이타(당시 KB손보)의 한 시즌 최다 서브득점 기록(113점)을 동시에 새로 쓸 수 있다.
트리플크라운에서도 전례 없는 대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12월 2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올 시즌 자신의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레오는 이어진 12월 6일 우리카드전, 12월 11일 한국전력전, 그리고 12월 16일 KB손해보험전까지 역대 최초로 4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레오는 3라운드 MVP에 선정되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역대 남자부 최다 라운드 MVP 기록(개인 통산 7회)까지 경신했다.
레오의 활약 뒤엔 가족의 응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어머니와 아들에 이어 올 시즌에는 아내와 딸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안산 홈경기에는 아내와 딸이 함께 시구에 나섰다. 곧 딸의 입학으로 아내와 딸은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지난 시즌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어머니가 최근 입국해 아내와 딸의 빈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또 4라운드 첫 경기부터 합류한 송명근이 천군만마의 역할을 하고 있다. 송명근은 복귀전에서 12득점에 공격성공률은 무려 76.9%를 찍으며 순도 높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리시브 효율은 14.3%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자신의 주특기였던 강력한 서브와 후위 공격은 돋보였다. 특히 송명근을 막으려는 상대 블로커의 분산효과가 나타나면서 레오의 공격력도 한층 더 높아졌다.
지난 시즌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 중인 차지환도 리시브 9위, 득점 16위, 서브 16위 등으로 적지 않은 힘을 보태고 있고, 제대 후 곧장 합류한 미들블로커 전진선의 활약도 반갑다. 여기에 지난해 신인왕 박승수도 원포인트 서버로도 충분히 활약이 기대된다.
OK금융그룹은 1라운드에서 2승 4패로 불안하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레오의 활약과 전진선의 합류로 2라운드(4승 2패), 3라운드(4승 2패)에서 반등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했고 송명근이 합류한 4라운드 역시 기분 좋게 출발했다. OK금융그룹의 후반기 행보에 더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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