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민원 전수조사, 신속 처리하겠다"
고질적인 임대아파트 부실 공사 개선될까
금 가고 새시도 없고, 충주 한 임대아파트가 발단
"벽지는 찢어져 있고, 천장은 마감도 안 되어 있고, 베란다에는 새시도 없는 신축 아파트. 이런 아파트에 ‘그냥 살라’니, 입주자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충북 충주의 한 신축아파트 부실공사 실태가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모든 민간 임대아파트 하자 민원에 대한 전수조사 방침을 내놨다.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인 'CES 2023' 참관을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원 장관은 9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공이 지원하고, 민간건설업체가 시공한 일부 서민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니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냥 사세요'라는 메모지가 붙여져 있는 사진 한 장도 첨부했다. 사진을 두고 원 장관은 "자재 수급 곤란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 대신 ‘그냥 사세요’라고 조롱까지 했다고 하니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며 "그나마 국토부가 확인에 나서자, 부랴부랴 하자처리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서민이 거주하는 민간 임대아파트에 대한 하자 민원을 전수조사하여 하자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임대아파트도 이제는 ‘품질’"이라고 적었다.
충주 호암동 소재의 해당 아파트는 입주를 앞둔 주민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심각한 부실시공 실태를 담은 사진을 올리며 공분을 일으켰다. 부실한 실리콘 마감, 도배가 제대로 되지 않은 벽면, 금이 간 벽, 새시를 빠뜨린 가구의 상황 등이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입주 예정자가 하자 보수를 체크한 벽에는 "그냥 사세요"라는 보수 처리 대신 낙서가 남아 있는 모습도 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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