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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보다 문과서 '눈치작전' 치열…"인문계 교차지원 불안감 등 복합적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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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보다 문과서 '눈치작전' 치열…"인문계 교차지원 불안감 등 복합적 작용"

입력
2023.01.08 17:25
수정
2023.01.08 17:4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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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마감 3시간 전 지원자 비율 상위권 학과서 격차 뚜렷
서울대, 경제학부 44.4% vs 의예과 15.6%

종로학원이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세종대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2023 정시 교차지원 전망 및 합격선 예측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관련 자료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서재훈 기자

종로학원이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세종대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2023 정시 교차지원 전망 및 합격선 예측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관련 자료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서재훈 기자

문·이과 통합수능 2년차인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이른바 SKY 대학의 '눈치작전'이 이과보다 문과에서 더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이과 상위권 학과들 중 경제·경영학과 등 인문계열의 막판 접수율이 의예과 등 자연계열보다 훨씬 높아 교차지원 불안감으로 인한 수험생들의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시모집 지원자 중 인문계열의 56.6%, 자연계열의 53%는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원서를 제출했다. 각 대학들은 원서접수 마감 전 몇 시간을 남겨 두고 경쟁률을 마지막으로 공개하는데, 이 3개 대학은 마감 3시간 전까지만 경쟁률을 발표한다. 따라서 끝까지 경쟁률을 확인한 뒤 원서를 낸 수험생이 전체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라는 얘기다.

마감 직전 3시간 동안 접수한 지원자 비율은 연세대가 가장 높았다. 인문 63.5%, 자연 61.4%로 두 계열 모두 상당한 눈치작전이 벌어진 셈이다. 고려대는 인문 51.5%, 자연 47.7%로 계열 간 격차가 가장 컸다. 서울대는 인문 52.5%, 자연 51.3%였다.

학과 중에서는 지원자의 90% 정도가 마감 직전 몰린 곳도 있었다. 인문계열은 연세대 아동가족학과(93.8%)와 행정학과(90.3%)가 90%를 넘었고, 자연계열은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88.3%), 연세대 산업공학과(86.8%),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84.2%) 순이었다.

문·이과 상위권 학과들을 비교하면 인문계열 학과들의 눈치작전이 훨씬 치열했다. 고려대 경제학과(47.9%), 서울대 경제학부(44.4%) 등은 절반 가까운 원서가 마감 직전에 몰렸다. 반면 자연계열 상위권인 연세대 치의예과와 고려대 의과대학(각 36.4%), 연세대 의예과(32.3%) 등은 이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서울대는 의예과(15.6%), 치의학과(지역균형, 18.8%), 컴퓨터공학부(20.2%) 순으로 집계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와 수학 점수 모두 이과생에게 밀리는 문과생 입장에서는 교차지원으로 넘어올 이과생이 부담스러워 막판까지 하향지원을 고심했을 것"이라며 "이과생 역시 인문계열 교차지원의 유불리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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