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빗장 풀었지만, 이젠 국제 사회가 역봉쇄
국내 항공사들, 中 노선 재개·증편 계획 보류
중국 방역 당국이 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했지만, 중국에서 오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우려한 해외 당국들이 거꾸로 문을 걸어 잠그며 역(逆)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도 새해부터 중국 노선을 다시 열거나 늘리려던 계획을 줄줄이 보류하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①대한항공은 이달 재개 예정이던 인천~선전·샤먼 노선과 추가로 늘리려던 상하이, 광저우, 다롄, 선양 노선 운항을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②아시아나항공도 광저우와 칭다오, 톈진에 여객기를 띄우고 선전을 오가는 항공편은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금처럼 주 10회 운항을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시기 적자난에 시달린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다시 울상이다. ③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 10일 인천~옌지 노선을, 같은 달 18일 인천~하얼빈 노선을 주 1회씩 다시 띄웠고, 지난달 6일부터는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주 2회로 늘려 모두 매주 4회 한국과 중국을 잇는 여객기를 운항했다. 회사는 여기에 주 1회 추가 운항을 검토했지만 최근 이를 보류했다. ④티웨이항공도 중국을 오가는 여객기를 주 1회 더 띄우려던 계획 실행을 미루기로 했다. 게다가 대구에서 출발해 중국 옌지를 오가는 노선은 최근 우리 정부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의 도착지를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하면서 임시 중단됐다.
⑤진에어는 현재 운항 중인 중국 노선이 없다. 제주와 시안을 잇는 여객기가 유일한 한중 노선이었지만, 도착지 일원화 조치로 임시 중단됐다. LCC업계 관계자는 "기껏해야 일주일에 1~4회 운항하고 있던 터라 당장 매출에 타격이 아주 크진 않다"면서도 "일본이나 동남아 노선은 매출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반면 중국 노선이 늘지 않으면 다른 노선에 공급이 쏠릴 수 있어 좋은 신호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리오프닝 기대...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보류
더 큰 문제는 뾰족한 수가 없이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기만 기다려야 한다는 것. 중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 수를 최소로 줄여 항공편 총량을 제한했다가 최근 이를 완화했는데, 항공편을 더 띄워보지도 못하고 상황이 나빠졌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 확산세가 다소 가라앉을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역 규제 환경은 나아졌지만, 팬데믹 재확산으로 '그림의 떡'이 돼버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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