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밥집 와사비 테러' 글에 누리꾼들 '별점'으로 보복

후쿠오카 관광한 A씨 온라인에 사연 올려
"와사비 못 먹을 만큼 많아…고의성 느껴"
일부 누리꾼들 업체 리뷰에 '1점' 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한국인 관광이 급증한 일본을 방문했다가 '와사비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별점 테러'로 응징했다.

7일 호텔·항공·여행 관련 네이버 카페 '스사사(스마트컨슈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는 '후쿠오카 스시집 와사비 테러 당한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4일 후쿠오카에 있는 한 유명 초밥집의 지점을 방문했다"며 "30분가량 줄을 선 끝에 음식을 먹었다"고 적었다. 이어 "이것저것 많이 시켜 먹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와사비 양이 너무너무 많아서 못 먹을 정도였다"며 "이상해서 먹다가 (밥 위에 올려진 회를) 열어 보니 와사비를 아주 한 숟가락 넣었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밥 위에 올라간 생새우회를 들추자 와사비가 한 움큼 올라가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적정량 이상이었다. A씨는 "사진에 표현이 잘 안 되는데 정말 많아서 가족들 모두 놀랐다"며 "한국인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 정말 화가 많이 났는데, 제가 일본어 기초 수준이라 더 많이 못 따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후 아르바이트생이 가지고 간 접시를 본 셰프의 얼굴을 보니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제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라고 회원들의 의견을 물었다.

일부 회원이 "구글맵 후기를 남기라"고 댓글을 달았고, A씨는 와사비 테러를 당한 초밥 사진과 함께 "셰프는 이미 (와사비 테러를) 알았다는 듯이 행동했다"고 적었다. 또, "한국인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 정말 화가 많이 났다"며 "제발 이 가게는 셰프가 바뀔 때까지 가지 마라"라고 썼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A씨가 '와사비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한 식당의 리뷰 평점이 1.6점으로 나와 있다. 구글맵 캡처

그러자 가게 측은 "우리 가게에서 이런 요리는 있을 수 없다"며 "장난으로 생각된다"고 답변을 남겼다.

해당 글은 8일 오전 11시 기준 조회수 2만1,000여 회를 기록하고,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알려질 정도로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들은 문제의 가게 주소를 공유하면서 별점 1개를 남기는 동시에 "부끄러운 줄 알아라", "와사비 많이 넣는 곳", "인종차별하는 가게" 등 리뷰를 이어가고 있다. 그 영향 때문인지 8일 오전 이 가게의 별점은 1.6점(5점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