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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역대급 인력난에...넉 달 걸리는 외국인 근로자 입국 절차 한 달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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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역대급 인력난에...넉 달 걸리는 외국인 근로자 입국 절차 한 달로 줄인다

입력
2023.01.06 19: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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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5주→10일 이내 '급행 발급'…외국인 쿼터도 한시 확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역대급 인력난을 겪는 조선업체를 돕기 위해 정부가 외국 인력을 지금보다 빨리 데려올 수 있도록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4개월에서 1개월로 줄인다. 해외 수주가 늘면서 올해 선박 생산에 약 1만4,000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부 계획대로라면 당장 이달 안에 1,000명 이상의 '예비' 외국인 근로자가 비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조선업 외국인력 도입 애로 해소방안'을 6일 발표했다.

먼저 산업통상자원부는 ①현재 평균 열흘 걸리는 외국인력 고용 추천 절차를 6일로 줄인다. 법무부는 ②외국인 근로자들의 사전심사부터 비자 발급에 걸리는 기간을 5주에서 10일 이내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5일부터 부산·울산·경남 창원·거제·전남 목포에 조선업 비자 특별 심사를 돕기 위해 총 20명을 파견했다. 현재 산업부의 고용 추천을 받고 비자를 기다리고 있는 1,00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이달 안에 발급을 끝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선업 외국인 근로자의 한국 입국 문턱을 낮추는 제도도 도입한다. ③현재 내국인 근로 인력의 20%로 제한된 외국인력 도입 허용 비율을 2년 동안 한시적으로 30%까지 늘린다. 또 ④국내 대학에서 조선 분야 관련 학과를 졸업하는 유학생에게는 일반기능인력 비자(E-7-3)를 발급할 때 실무 능력 검증을 면제하기로 했다. ⑤숙련기능인력에 발급하는 비자(E-7-4)의 연간 배정인원 한도도 2,000명에서 5,000명으로 늘리고, 이 중 조선 분야에 400명을 따로 할당한다. ⑥태국이나 인도네시아 출신의 고졸 이상 연수생이 국내 기능 교육을 이수하면 전문 취업비자(E-7)를 주는 제도도 만든다.

최근 조선 산업 상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불황을 극복하고 반등 중이다. 2020년 827만 표준선환산톤수(CGT: 선박 종류별로 제작 난이도를 감안해 구한 공사량 지표)였던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2021년 1,726만 CGT, 2022년 1,559만 CGT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그러나 앞서 수년 동안 불황을 겪고 임금이 줄면서, 조선협회는 올해 말까지 생산 인력이 1만4,000명 부족할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산업부가 지난해 4월부터 추천 절차를 거쳐 용접공 등 외국 인력 1,621명을 수급하려 했지만, 각종 행정 절차로 제도 시행 8개월 동안 한국 취업 비자를 받은 외국인은 412명에 그쳤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비자를 기다리는 1,000여 명을 이달 중 다 처리하면 외국 인력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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