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6시 30분 AFF컵 4강 1차전 격돌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한국인 감독들이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과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6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겔로라 봉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이 대회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9일 오후 9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다.
이들의 만남은 인도네시아의 상승세가 이어졌기에 가능했다. 인도네시아는 같은 A조인 태국과 3승 1무로 동률이었지만 득실차에서 뒤지면서 조 2위에 올랐다. 4강에서 B조 1위인 박 감독의 베트남과 대면하게 됐다. 대회 최다 우승국이자 A조 1위인 태국과 비교해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패배가 없을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단기간에 인도네시아를 성장시키며 한국인 감독에 대한 신망을 더 높였다. 다만 박 감독과 세 번 만나 모두 승리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2021년 6월 월드컵 2차 예선에서 0-4로 졌고, 준우승에 올랐던 2020 미쓰비시컵(당시 스즈키컵) 대회에선 베트남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해 U-23팀으로 격돌한 동남아시안게임에서도 0-3으로 완패했다.
박 감독의 베트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박 감독이 부임한 이래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장했다. 2017년부터 베트남 대표팀을 이끈 박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을 시작으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2020 미쓰비시컵 우승 등 지치지 않고 달려왔다. 2019 필리핀 동남아시안게임에선 베트남을 60년 만에 우승시키는가 하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시키며 자타공인 동남아 최고의 감독으로 칭송받고 있다.
두 나라의 격돌은 두 감독의 자존심 대결이 될 전망이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가 '라스트 댄스' 무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반드시 우승을 챙길 각오다. 신 감독도 번번이 베트남에 고배를 마셨기에 승리에 목말라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를 이끄는 김판곤 감독도 4강에 진출해 태국과 대결 준비가 한창이다. 반면 일본인 감독들의 성적은 부진했다. 캄보디아에 부임한 히로세 류·혼다 게이스케 감독, 싱가포르의 니시가야 다카유키 감독은 전부 예선에서 탈락해 한국 감독들과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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