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 연출 연기 맡아
“권위 내세울 시기 아니다”
“젊은이들에게서 희망 봐”
“(윗사람부터가) 일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돼요. 그다음에 어른 행세하려고 들지 말고”
배우 이순재(88)씨가 “요즘은 나이 먹었다고 해서 권위를 내세울 그런 시기가 아니다”라며 어른 세대의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 연출을 맡아 후배들과 협업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연극은) 공동의 작업이기 때문에 공동작업 분위기가 좋아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권위를 내세운다고 해도)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인정하지도 않는다”고 단언했다.
2023년 한국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두고는 “지금은 다 열린 사회이지만 경제적 상황이나 여러 가지가 어려운 형편이라 우리 젊은이들이 바라는 방향과 목적을 이루기 조금 더 힘이 들 수 있다”면서도 “한 가지 희망을 갖고 있는 건 우리 젊은이들이 ‘종족이 개량됐다’고 볼 정도로 잘 해낸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니, 우리가 학교에서 아이들 수업을 해도 마찬가지예요. 옛날 한 달 걸렸던 게 보름이면 다 돼요. 그만큼 달라진 겁니다. 그다음에 세계 인류가 나오고 있잖아요.”
그는 또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그다음에 어른 행세하려고 들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모든 작업, 예술, 일반 행위는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창조와 도전”이 중요하다며 “(오래 한다고) 끝이나 완성이 되는 건 아니다”라며 어른 세대의 겸손을 요구했다.
희곡 ‘갈매기’는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사실주의 연극의 교과서로 불리는 작품으로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다. 예술계의 신구대립을 비극적인 사랑과 특유의 희극적 요소로 풀어냈다. 이씨는 연출가 겸 배우로서 이 작품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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