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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경질' 흥국생명, GS칼텍스에 승리... 감독 대행도 경기 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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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경질' 흥국생명, GS칼텍스에 승리... 감독 대행도 경기 후 사퇴

입력
2023.01.05 22:12
수정
2023.01.0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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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동료의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동료의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순찬 감독 경질 사태로 흔들리던 흥국생명이 풀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를 꺾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렸다. 하지만 경기 후 이영수 감독대행도 사임했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도드람 V리그 2022~23시즌 여자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5-19 25-18 21-25 15-10)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15승4패(승점 44)를 기록, 선두 현대건설(승점 48) 추격을 이어갔다. 갈 길 바쁜 GS칼텍스는 8승11패(승점 26)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은 어수선했던 분위기 속에서도 값진 승리를 거두며 반등의 기점을 마련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36점, 김연경이 22점, 김미연이 11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김나희의 부상으로 대신 투입된 변지수도 제 몫을 다했다.

GS칼텍스는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양 팀 합쳐 최다인 43점을 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경기는 막을 올리기도 전부터 많은 시선이 흥국생명을 향할 수밖에 없었다.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가 지난 2일 보도 자료를 통해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으며, 김여일 단장도 동반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사실상 경질이다. 흥국생명이 리그 2위를 질주하는 등 한창 분위기가 좋았기에, 납득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흥국생명은 2일 훈련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할 만큼 크게 동요됐지만, 이후에는 모든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며 반전을 준비했다. 그런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GS칼텍스 역시 프로답게 이길 것을 다짐했다.

시선이 쏠린 만큼 더 경기는 치열했다. 1세트는 GS칼텍스의 차지였다. "상대 팀 논란과 상관없이 우리 팀 선수들과 스태프에게는 이 경기가 중요하다"던 차상현 감독의 말대로, GS칼텍스는 초반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GS칼텍스는 한수지의 블로킹 성공과 유서연의 오픈 성공 등 여러 곳에서 고르게 득점이 터지며 경기를 주도했다.

중반까지 18-18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이후 모마의 시간차와 오세연의 블로킹 등을 묶어 3연속 득점, 24-21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이어 안혜진의 도움을 받은 강소휘의 퀵오픈으로 1세트를 끝냈다.

흥국생명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2세트 초반부터 옐레나의 백어택이 시원하게 터지며 5-1까지 앞서 나갔다.

흥국생명은 옐레나 외에도 김연경, 이주아, 변지수 등이 고르게 활약했고 이주아의 이동 공격으로 2세트를 마무리, 세트 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흥국생명의 상승세는 3세트에도 이어졌다. 역시 옐레나와 김연경뿐 아니라 김미연의 오픈 공격까지 연달아 터지며 경기를 쉽게 풀었다.

흥국생명은 24-18에서 상대 최은지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3세트를 챙겼다. 4세트 들어 GS칼텍스가 힘을 내며 승부를 5세트로 이끌었다. 모마 외에도 최은지의 공격이 살아났고 GS는 4세트를 따냈다.

팽팽했던 두 팀의 승부는 5세트에서도 중반 이후가 지나서야 우열이 가려졌다. 6-6 치열한 흐름에서 김미연의 2연속 오픈 성공 등을 묶은 흥국생명이 5연속 득점, 11-6까지 순식간에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14-10에서 옐레나의 퀵오픈으로 치열했던 경기를 짜릿한 승리로 매조지 했다.

권 전 감독이 떠난 뒤 감독대행을 맡은 이영수 수석코치도 한 경기 만에 옷을 벗기로 했다. 이 감독대행은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이 경기까지만 하고 그만두기로 했다"며 "오늘 경기 전 구단에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대행까지 사임하면서 흥국생명은 계속해서 여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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