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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정호승문학관과 이육사기념관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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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정호승문학관과 이육사기념관 문 연다

입력
2023.01.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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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문학관 범어천변 복합문화시설로 3월 개관
이육사기념관 남산동 아파트단지에 12월 개관
대구형무소기념관은 중구의회 반대로 '또 내년에'

정호승문학관 전경. 류수현 기자

정호승문학관 전경. 류수현 기자

올해 대구에는 정호승문학관과 이육사기념관이 잇따라 문을 연다.

20일 대구시와 대구 수성구 등에 따르면 오는 3월 수성구 범어동 옛 범어3동행정복지센터 자리에 정호승문학관이 문을 연다. 이 문학관은 대지면적 333㎡ 연면적 454㎡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강당과 라운지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조성된다.

수성구는 지난해 1~8월 국비 3억 6,000만 원 등 총 12억 9,000만 원을 들여 해당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시낭송대회 개최 등 문화프로그램 기획과 북카페조성 등을 두고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수립 중이다. 문학관이 개관하면 수성문화재단이 운영을 맡는다.

이곳에 정호승문학관이 들어서게 된 것은 경남 하동 출신인 정호승 시인이 어릴 적 대구로 이사와 범어천 인근에서 살며 초중고를 졸업한 인연 때문이다. 정 시인의 첫 자작시인 '자갈밭에서'는 계성중 2학년 시절 수업시간에 쓴 시로 범어천 자갈밭을 거닌 데서 시상을 떠올렸고 '벗에게'라는 시에서도 범어천을 언급했다.

지난 2020년 11월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는 산문집에서는 "내 문학의 살과 뼈는 범어천에서 형성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대구중고 건너편에는 정 시인의 '수선화에게'라는 시비가 서 있다.

정호승문학관과 직선거리로 2.4㎞ 떨어진 중구 남산동 한 아파트단지에는 이육사기념관이 지난해 11월 준공을 한 뒤 오는 12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곳은 경북 안동 출신인 이육사(이원록) 시인의 생가가 있던 곳으로 이 시인은 17세가 되던 1920년 대구로 와 1927년 10월 18일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 의거의 배후로 지목돼 대구형무소에 수감됐다. 필명인 '이육사' 당시 수인번호 '264'를 음차한 것이다.

이 시인의 고명딸인 이옥비(82) 여사는 "아버지의 기념관을 환영하지만 너무 과하게 포장하거나 본질을 벗어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시인의 생가는 지난 2019년 해당 부지 일대에 주택재건축사업이 승인되면서 이듬해인 2020년 착공과 동시에 철거됐다. 해당 시공사는 아파트 부지 한 편에 대지면적 216㎡ 연면적 48㎡ 지상 1층 규모로 이육사기념관을 짓기 시작해 지난해 11월 준공했다. 대구시는 관리운영을 민간단체에 위탁할 예정이고 내부 조성계획은 대구정책연구원이 연구 중이다.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육사 시인이 대구에 있으면서 펼쳤던 항일 및 사회활동 등을 기억하는 장소로 조성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육사기념관 전경. 류수현 기자

이육사기념관 전경. 류수현 기자

­한편 대구 중구가 구비 5억 원을 들여 옛 대구형무소가 있던 삼덕교회60주년기념관에 추진 중인 대구형무소역사관 조성 사업은 2년 연속 의회의 예산삭감으로 불발됐다.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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