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유' hy, 경쟁사 제품 단독 판매 결정해 눈길
유통전문기업 탈바꿈하면서 "배송 품목 확대"
온라인몰 1020세대 유입 효과 기대감도
편의점에서 사라진 푸르밀의 '가나 초코우유'가 hy(옛 한국야쿠르트) 온라인몰 프레딧의 단독 판매로 다시 고객과 만난다. 주요 유통 채널의 발주 중단으로 아쉬워하는 젊은 층의 마음을 달랜다는 계획이다.
'내추럴플랜' 우유 등 유제품과 발효유를 판매하는 hy가 같은 사업을 벌이는 경쟁사 유제품을 들인 배경을 두고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전보다 더 다양한 제품을 다루면서 고객의 온라인몰 활용도를 높이고, 유통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 담겨있다.
판매 제품은 가나 초코우유의 살균팩(카톤팩·300ml)으로 2005년 푸르밀이 시장에 내놓은 뒤 1,100만 개 가까이 판 스테디셀러다. 가나 초코우유는 지난해 10월 푸르밀이 영업 중단을 발표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빠졌다가 극적으로 되살아 난 제품이라 화제성도 높다. 회사 측은 영업을 재개할 뜻을 밝혔지만 아직 주요 편의점과 대형마트에는 살균팩 제품의 발주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 협업을 통해 hy는 가공유 라인업을 확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푸르밀은 신규 판매 채널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hy는 가나 초코우유 판매로 더 많은 1020세대가 온라인몰을 찾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때 '야구르트 아줌마'라 불렸던 프레시 매니저를 활용하기 때문에 몇 개를 사든 배송비가 무료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떨어지는 젊은 층도 장소 제약이나 배송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배송 주기를 지정해 정기 배송도 가능하다.
hy가 사업 영역이 겹치는 푸르밀의 제품을 판매하는 이유는 유통전문기업으로 전환하면서 더 다양한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hy는 2021년부터 전국 각지에 자리 잡은 1만1,000여 명의 프레시 매니저를 활용해 새로운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 기존 냉장 식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친환경 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고객에게 가져다 주고 있다.
가나 초코우유를 단독 판매하기 위해서 hy가 적극적으로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hy 관계자는 "비록 우리와 겹치는 사업 영역이라도 경쟁력이 높으면 팔겠다는 방침"이라며 "최근 정식품의 '베지밀'도 프레딧에 입점했다"고 말했다. 프레딧의 지난해 기준 회원 수는 120만 명으로, 연간 거래액은 1월 기준 1,100억 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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