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오랜 만에 골맛 보며 리그 4호골 작렬
황희찬, 3연속 선발 출전 특유의 저돌적 모습 보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22·마요르카)과 김민재(27·나폴리)가 팀을 위해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이강인은 후반 교체 출전해 팀을 궁지에서 살려내 승리했고, 김민재는 흠잡을 데 없는 수비로 '괴물' 본능을 보였지만 팀은 패배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손흥민(31·토트넘)은 오랜만에 골 침묵을 깨고 팀의 승리에 견인했고, 황희찬(27·울버햄튼)은 3연속 선발 출전해 지칠 줄 모르는 기량을 선보였으나 무승부를 기록하며 강등권 탈피에 실패했다.
네 선수는 5일 오전(한국시간) 나란히 출격했다. 스페인 리그 라리가의 이강인은 이날 코파 델 레이(국왕컵) 32강 폰테베드라와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팀이 2-0 승리하는데 일조했다. 당초 폰테베드라는 3부 리그팀으로, 현재 강등권에 있기 때문에 이강인과 베다트 무리키 등 마요르카의 핵심 선수들은 휴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마요르카가 전반 위협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끌려가자 이강인을 투입시켰다.
이강인은 그라운드에 들어가자마자 경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그는 중원을 오가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고, 후반 8분과 41분에는 상대 페널티 박스 인근에서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드는 패스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동료들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승부는 연장전에서 났다. 연장 전반 7분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압박에 성공해 공을 따낸 뒤 곧바로 질주하는 무리키에게 찔러줬다. 무리키는 문전에서 반대편에 위치한 아브돈 프라츠에게 패스했고, 프라츠가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마요르카의 두 번째 골도 무리키와 프라츠가 성공시켰다.
김민재는 이날 세리에A 2022~23시즌 16라운드 인터밀란과 경기에서 로멜루 루카쿠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김민재는 루카쿠를 꽁꽁 묶으며 완벽한 수비를 선보였지만 0-1로 올 시즌 리그 첫 패배의 맛을 봤다.
김민재는 벨기에 출신 루카쿠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191cm, 103kg의 거구 루카쿠를 상대로 단 한 차례의 슈팅만 허용했을 뿐이었다. 루카쿠는 좀처럼 김민재의 벽을 뚫지 못했다. 결국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후반 19분 이른 시간에 교체 아웃됐다. 나폴리(승점 41-13승 2무 1패)는 이날 패배에도 여전히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2위 AC밀란(승전 36-11승 3무 2패)과의 승점은 5점 차다.
'프리미어리거' 손흥민·황희찬 맹활약...손흥민, 올 시즌 6호 골
손흥민은 오랜만에 미소 지었다. 그는 이날 2022~23시즌 1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4-0 완승하는데 견인했다.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해 해트트릭(3골)을 성공한 이후 3개월여 만에 골맛을 맛봤다. 리그 4호 골이자 시즌 6호 골이다.
토트넘은 전반 지지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골 없이 경기를 마쳤다.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다. 후반 3분과 9분 해리 케인이 각각 이반 페리시치와 브라이언 힐의 도움으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맷 도허티의 세 번째 골을 도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건네준 패스를 도허티가 받아 그대로 골로 만들었다. 다만 손흥민의 패스는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어시스트로 기록되진 않았다. 공격포인트에 대한 아쉬움은 손흥민 스스로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깨끗하게 씻어냈다. 그는 후방에서 케인이 연결한 공을 받아 상대 골문을 쇄도하며 골로 완성했다. 마스크를 벗어던진 그는 오랜만에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활짝 웃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도허티, 케인 등 동료들이 달려와 손흥민을 끌어안으며 축하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과 아스톤 빌라의 19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황소'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는 디에고 코스타, 다니엘 포덴스와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이날 오른쪽 윙어로 출전해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진영을 흔들었다.
울버햄튼은 전반 포덴스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대니 잉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를 기록, 강등권 탈피에 실패했다. 황희찬의 경기력엔 호평이 나왔다.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은 울버햄튼 선수 중 가장 훌륭했으며, 선발 기용된 것을 정당화했다"고 영국 버밍엄메일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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