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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월에 손 씻기를 힘써야 하는 이유?

입력
2023.01.0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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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건강수칙 살펴보니…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 제공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초에는 건강 관리 계획을 세운다.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건강 관리를 하면서, 월별 주의 사항을 익혀 질환 및 사고 발생을 예방하자. 또 건강검진이나 암 검진을 받아 혹시 놓치고 있는 질환을 조기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는 것도 좋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월별로 지켜야 할 건강 수칙을 정리했다.

◇1월= 생활 습관 점검부터

새해 시작과 함께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점검하자. 코로나19 대유행 후 급격히 체중이 늘어난 사람이 적지 않다.

비만은 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 같은 기저 질환을 일으키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체중 감량의 기본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하루 섭취 열량을 기존 섭취량에서 500~80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되, 금식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게 좋다.

운동은 유산소운동인 걷기, 자전거 타기, 고정식 자전거, 수영 등이 좋다. 약간 숨이 찰 정도로 하루에 30~60분, 1주일에 3회 이상 시행한다. 고도 비만이라면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줄넘기ㆍ달리기 같은 충격이 심한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살 빼기와 더불어 금연도 새해 단골 목표다. 금연하려면 혼자 결정하지 말고 자신의 의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표현하면 금연에 도움이 된다.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했을 때 성취감과 가족들의 행복을 상상하며 과감히 시도하자. 금연치료제를 사용하는 것도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2월= 우울감 많으니 신체 활동 늘리자

일조량 감소와 추운 날씨가 지속하면서 마음이 우울하고 몸도 위축되기 쉽다. 춥다고 실내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달리기ㆍ겨울 레포츠 등 다양한 운동을 하자. 스트레스 완화와 체력 단련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다만 이때 신체활동이 어려운 두꺼운 겨울 점퍼보다 얇은 겉옷을 여러 벌 입는 게 좋다. 운동 시 빙판길 낙상 사고에도 주의한다.

◇3월= 일교차 심한 계절이기에 감염ㆍ미세 먼지 주의

꽃샘 추위가 잦고 일교차가 심한 3월은 각종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쉽다. 난방과 옷차림에 주의를 기울여 보온에 신경 쓰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면역력을 키우는 길이다.

미세 먼지에도 주의해야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봄이 되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라 미세 먼지가 피부로 와 닿는다. 호흡기나 심장 질환이 있으면 야외 동을 삼가야 한다. 외출 후 반드시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도록 하자.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4월= 따뜻한 봄날 알레르기성 질환ㆍ황사 조심

꽃가루가 날리고 대기 중 이물질이 많은 4월에는 각종 알레르기 질환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눈물ㆍ콧물ㆍ재채기ㆍ잦은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 가려움증ㆍ눈 주위 부종ㆍ가려움증 등이 발생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특히 노인ㆍ어린이ㆍ만성 폐 질환자 등은 다른 이보다 더 건강에 유념해야 한다. 외출 후 반드시 몸을 씻도록 한다.

상대적으로 긴 겨울에 적응했던 우리 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낄 때다. 시도 때도 없이 졸리며 업무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춘곤증이 생길 수 있다. 춘곤증을 이기려면 냉이ㆍ달래ㆍ미나리ㆍ도라지 등 봄나물과 신선한 채소ㆍ과일을 충분히 먹는 게 좋다. 물론 전체적으로 적게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낮 시간에 많이 졸릴 때는 잠깐 눈을 붙여도 좋다.

◇5월= 놀러 갈 땐 피부 관리· 벌레 물림 조심

본격적으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봄볕 자외선도 여름 못지않게 강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자. 또 여름 기분을 내려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했다가 환절기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얇은 옷을 여러 벌 걸치는 게 좋다.

산과 들, 공원으로 나갈 때 벌을 비롯한 각종 곤충, 벌레, 뱀에 물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6월= 눈병 · 수족구병 등은 손 씻기로 예방

초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눈병의 대부분은 눈 결막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긴다. 눈병은 환자의 눈물이나 눈을 비빈 손을 통해 다른 물건으로 옮겨지고, 다시 그것을 만진 손이 그 사람의 눈에 바이러스를 옮길 때 전염된다. 손을 열심히 씻는 게 중요한 이유다.

기온이 상승하는 초여름부터 영ㆍ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예방 가능한 백신이 없어 아이들이 모이는 어린이 집 등에서는 손 씻기로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아이들 손과 발, 입에 수포성 발진과 함께 고열이 나타나는 등 수족구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한다.

◇7월= 쉽게 상하는 음식과 냉방병 주의

여름철에는 식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에 의한 설사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었을 경우 발생한다. 물은 끓인 후 식혀서 마신다. 조리 시 특별히 위생에 주의하며 음식 재료의 유효기간을 준수한다.

설사가 3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에어컨 가동률이 급속히 올라가면서 냉방병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강한 냉방을 피하며 실내외 온도 차이를 5∼8도 정도로 유지한다. 실내 습도를 높이고 자주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8월= 한여름 폭염은 피해라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빨개지고 통증이 발생한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르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한 만큼 지나친 햇볕 노출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햇빛이 매우 강하므로 피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더위에 오래 노출되면 열경련ㆍ열피로ㆍ열사병 등에 노출될 수 있다.

노인, 심장 질환자, 항우울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은 특히 더 위험하다. 더위에 오래 노출된 사람이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이면 빨리 그늘로 옮겨 머리 쪽을 낮추고 찬 물수건으로 마사지하면서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날씨가 무더운 날 구토, 고열, 신경 및 정신이상을 보이면 매우 위급한 상황이므로 신속히 체온을 낮추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9월= 가을철에는 유행성출혈열ㆍ쯔즈가무시 주의

가을철에 유행하는 유행성출혈열ㆍ쯔쯔가무시병을 주의하자. 특히 유행성출혈열은 흔하지는 않지만 치명적일 수 있다. 산과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인다.

잔디밭에 앉거나 눕지 않으며 옷을 풀밭에 벗어두지 않는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입었던 옷을 깨끗하게 세탁한다. 고열을 동반한 몸살, 감기 기운이 2∼3일 지속되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도 고열과 심한 전신근육통을 보인다.

◇10월= 감기 조심하세요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독감 예방접종도 늦지 않게 맞기를 권장한다.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 다른 질병이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라는 특별한 바이러스로 보통 감기 바이러스와 다르다. 건강한 사람들은 독감을 독한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이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 당뇨병이나 만성콩팥병(신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 만성 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보통 감기와는 다르게 독감이 치명적일 수 있다.

◇11월= 건조한 계절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져 실내 난방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습도가 낮아지므로 피부 및 안구 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피부건조증이 심하면 비누 사용을 줄이고 샤워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12월=심혈관 질환 예방으로 1년 마무리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올라가거나 심근경색ㆍ뇌졸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한다.

또한 약 복용을 거르지 않고 음식 조절에도 힘쓰는 등 질병이 악화되지 않게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한겨울에는 빙판길을 걸을 때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다치는 낙상도 많이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연말연시에는 술자리가 많아져 건강을 해치거나 갑작스런 사고를 당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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