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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나문희, 취재진 앞에서 부른 노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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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나문희, 취재진 앞에서 부른 노래 [인터뷰]

입력
2023.01.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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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희, '영웅' 조마리아 역으로 열연
"출연 망설인 이유? 조마리아 힘에 누 끼칠까 봐"

나문희가 '영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CJ ENM 제공

'영웅' 속 조마리아 여사는 관객들은 물론 배우 나문희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인터뷰 중 나문희는 갑자기 노래를 시작했다. 그가 안중근을 향한 조마리아의 마음을 담은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부르는 동안 그곳에 있던 모두가 나문희에게 주목했다.

나문희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뮤지컬 영화 '영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이다. 나문희가 연기한 역할인 조마리아는 안중근의 어머니다.

나문희가 출연 망설인 이유

나문희가 '영웅' 속 조마리아 여사의 힘에 대해 말했다. CJ ENM 제공

'영웅' 속 나문희는 조마리아를 완벽하게 그려냈지만 사실 그는 과거 출연을 망설였다. "조마리아 여사님의 힘에 누를 끼칠까 봐 걱정했다"는 게 나문희의 설명이다. 안중근의 어머니는 투옥된 아들에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그냥 죽으라고 말하는데 나문희는 여기에서 조마리아의 힘이 드러난다고 봤다. 대의를 위해 아들의 희생을 지켜보는 건 실제로 세 딸의 어머니인 나문희의 시선에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문희는 조마리아를 연기하던 때를 떠올리며 "기가 막혔다. 지금도 생각하면 울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아들이 10세라도, 30세, 혹은 50세라도 아이처럼 느낀다. '어떻게 자식한테 그럴 수 있나' 싶었다. 내 표현이 조마리아 여사님의 진짜 마음에는 미치지 못했을 거다"라고 했다.

조마리아의 감정은 '영웅' 속 나문희의 노래를 통해서도 짙게 드러난다. 음악을 전공한 큰딸은 레슨을 통해 나문희를 도왔다. 나문희는 "큰딸이 내게 호흡 같은 건 좋다고 했다"며 미소 지었다. 촬영 중 노래를 부르고 '나 참 잘한 것 같아'라고 생각하기도 했단다. 이 이야기를 전하던 나문희는 갑자기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를 마친 그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슬프다"고 말했는데 '영웅' 속 조마리아가 남긴 여운에 푹 젖어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 시대의 노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나문희가 이순재 신구 박근형 김영옥을 언급했다. CJ ENM 제공

나문희가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는 이유는 연기력 외에도 많다. 그중 하나는 많은 나이에도 배우로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는 부분이다. 1941년생 나문희는 1961년 데뷔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는 "인구도 부족한 상황이지 않나. 할머니들이 조금 더 일을 하시면 좋을 듯하다. 경로석에도 필요할 때만 앉으시고 보탬이 되는 일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신이 항상 움직이는 사람이길 바란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 외에도 1935년생 이순재, 1936년생 신구 등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실버 스타들이 많은 상황이다. 나문희는 이순재가 연극 '갈매기'를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의 열정을 칭찬했다. 이어 "신구 선생님의 활약도 감동이다. 박근형씨도 드라마 '모범형사'에서 잘하더라. 어느 배우도 쉬지 않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TV만 틀면 나오더라"며 김영옥을 칭찬하기도 했다. 동료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는 나문희의 표정은 밝았다.

나문희의 열정

나문희가 연기를 향한 열정을 내비쳤다. CJ ENM 제공

나문희는 최근 틱톡 크리에이터로 데뷔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 특히 어린 네티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쁘다고 했다. "'내가 이걸 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나문희에게서는 열정이 느껴졌다. 그는 젊은 팬들이 자신을 MBC '거침없이 하이킥' 속 호박고구마 에피소드로 기억하고 있다면서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나이를 먹어가는 중에도 나문희의 연기 사랑은 식지 않았다. 동료들과 후배들의 인정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자신의 연기와 관련해 "'충분히 잘했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말했다. 연기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여전히 품고 있다. 이러한 그의 새해 목표 중 하나는 '건강하기'다. 나문희의 열정이 대중의 곁에서 오래오래 반짝이길 바란다.

'영웅'은 지난달 21일 개봉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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