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 처형설'에 "사실이라면 충격"
"리용호 부친이 김정은 어릴 때 돌봐준 특수 관계"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 처형설에 대해 "무슨 죄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처형됐다면 많은 북한 엘리트층이 더 이상은 김정은과 갈 수 없을 거라 속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용호 전 외무상과 북한의 외무성 관계자 4, 5명이 연이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리 전 외무상 등이 처형된 시점을 지난해 여름에서 가을 사이로 추정했다.
태 의원은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솔직히 말하자면 리용호 처형설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이고, 개인적으로는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이같이 적었다. 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도 "김정은과 리용호는 가문적으로도 아주 특수한 연고라 (상당할 것)"며 "북한 엘리트층의 충격이 뭔가 (상당할 것)"라고 언급했다.
그는 "리용호의 부친은 김정은이 어릴 때 (아버지인) 김정일 집에서 거의 집사와 같은 역할을 했다"며 "우리로 말하면 청와대 비서실장, 아니면 총무비서관 (역할인) 3층 서기실 비서실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어릴 때 생모 고영희와도 아주 특수한 관계에서 결국은 돌봐준 사람"이라며 "이런 배경으로 리용호가 외무상 자리까지 승진했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만일 리용호를 정말로 처형했다면 북한 외교관들에게 큰 심리적인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리용호는 북한 외교관들 사이에서 김정은 정권에 충실하면서도, 합리적인 협상파, 실력파로 평가받았다"며 "김정은 부친인 김정일의 외교책사이기도 했고, 1994년 제네바 미·북 고위급회담부터 2018년 하노이 회담까지 북한과 미국의 모든 협상에서 리용호는 브레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리 전 외무상 처형이 사실일 경우 대북 전략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권자인 김정은이 어떤 전략을 취하는가도 많이 관련되겠지만 한동안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 강대강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 예상했다. 왜냐하면 "협상파로 치면, (리 전 외무상의 처형이) 협상파에 속했던 사람, 또 협상을 하고 싶은 속생각을 가지고 있던 라인이 다 위축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며 "한동안 미북 간 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을 상황"이라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