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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국통' 또 숙청?... 요미우리 "리용호 전 외무상 지난해 처형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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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국통' 또 숙청?... 요미우리 "리용호 전 외무상 지난해 처형된 듯"

입력
2023.01.04 14:52
수정
2023.01.04 15:08
3면
0 0

한국 정부 당국자 "확인된 바 없어"
北, '미국통' 외교관 숙청 전례 있어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리 전 외무상은 북한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지난 2018년과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당시 진행된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 모두 참석했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요미우리에 리 전 외무상의 처형 시기와 관련해 "작년 여름부터 가을 무렵"이라고 전했다. 리 전 외무상의 처형을 전후로 북한의 관계자 4, 5명이 연이어 처형됐다고도 했다. 이 가운데 리 전 외무상을 포함한 복수의 인물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북한 매체를 통해 리 전 외무상이 모습을 비춘 건 2020년 4월이 마지막이다. 리 전 외무상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그해 12월엔 외무상에서, 2020년 4월엔 국무위원회 위원에서 해임됐다. 이후 리 전 외무상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의 미국통 처형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의 '뉴욕 채널'을 담당했던 한성렬 전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도 미국 스파이 행위 및 뇌물을 이유로 숙청설이 제기됐고, 이후 사실로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2018, 2019년 북미 비핵화 협상 당시 주요 창구로 외무성이 아닌 통일전선부를 택해 외무성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밖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무협상을 담당했던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도 숙청설이 제기된 적이 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대표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미국이나 서방과의 접촉 경험이 많은 북한 외교관들은 미제 스파이로 조사를 받기도 하고 오해를 사기도 한다"며 "처형된 것이 사실이라면 한 전 부상처럼 미국과 관련한 발언을 잘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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