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차관 "북한 상호 이해 보여줘"
지난달 미국은 "러·북 무기 거래 정황" 제기
러시아 외무부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도움을 준 북한에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등을 강하게 부인해 왔는데, 러시아 당국자의 이 같은 발언으로 북한의 군수 물자 제공 의혹이 커지고 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을 지원한 것에 감사를 표한다"며 "북한과 포괄적인 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 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칭할 때 사용해 온 표현이다.
루덴코 차관은 "북한은 우크라이나에서 특수 군사작전을 벌이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과 도네츠크 등 4개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병합하는 결정 등을 확고하게 지지해 준 국가 중 하나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은 시급한 국제 현안에 대해 유사한 접근 방식을 선택해 왔고 높은 수준의 정치적 대화와 상호 이해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당시 보여준 양국 사이 전통적 우호 협력의 관계를 더욱 포괄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이런 점들이 좋은 조건이 된다"고도 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판매하는 식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북한은 이를 강하게 부인해 왔다. 지난해 12월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이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며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며 무기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북한 외무성은 이를 "황당무계한 모략"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당시 주북 러시아대사관도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이 아닌 거짓"이란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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