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초미세먼지 관측 이래 최저 농도 기록
비 많이 오고 바람 불어 오염물질 줄어든 덕분
중국 대기질 개선·서울시 친환경 정책도 도움
지난해 서울 공기가 2008년 대기질 관측 이후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발 오염 물질 유입이 줄고, 강수량과 풍속 등 기상 여건이 유리하게 작용한 결과다. 서울시의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비롯한 친환경 정책도 대기질 개선에 도우미 역할을 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직경 2.5㎛ 이하 먼지) 연평균 농도는 1㎥당 18마이크로그램(㎍)으로 3년 연속 최저치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08년 측정값(26㎍)과 비교하면 31% 감소한 수치다.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는 겨울과 봄(12~3월)의 대기질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초미세먼지 ‘좋음’(15㎍ 이하) 일수는 182일로 역대 가장 많았고, ‘나쁨’(35㎍ 초과) 일수는 31일로 가장 적었다.
서울 하늘이 맑아진 데는 지난해 강수량(1,775.3㎜)이 최근 3년 평균(1,243㎜)보다 많았고 대기정체 일수는 149일에서 113일로 줄어든 영향도 컸다.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넘어오는 중국 동북부 지역 공기질이 개선된 점도 도움이 됐다. 지난해 중국 동북부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최근 3년 평균(42㎍)보다 14% 감소한 36㎍을 기록했다.
서울시의 초미세먼지 저감 정책도 효과를 봤다. 서울시는 경유차에 대한 대대적인 저공해 사업을 시행해 모든 경유차 시내버스를 친환경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전환한 데 이어, 친환경 보일러 보급(2015년),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 도입(2017년),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2019년) 등 대기질 개선을 위해 힘써 왔다. 현재도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통해, 시내 59개 구간의 233.2㎞에 이르는 집중관리 도로를 하루 4차례 청소하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감시도 강화했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2030년까지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를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 해외 주요 도시 수준(13㎍)으로 개선하는 게 목표”라며 “올해도 시민들이 더 맑아진 서울 하늘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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