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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성만 숙직?” “꼰대 스트레스”...블라인드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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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성만 숙직?” “꼰대 스트레스”...블라인드 분석해보니

입력
2023.01.03 14:50
수정
2023.01.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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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근무, 비자율적 연차 사용 문제나
꼰대, 회식문화 언급도 잦아
"효율적 경영 방법 모색 및 적극 소통 모색 요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년간 블라인드 회사생활 게시판 내 조직문화 관련 2672개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공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년간 블라인드 회사생활 게시판 내 조직문화 관련 2672개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공

직장인 익명 응용소프트웨어(앱) '블라인드'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성차별’ 가운데 남성 역차별을 언급한 글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문화’에 대해서는 ‘꼰대’와 회식문화에 대한 게시물이 많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최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KWDI 브리프' 최신호에 이런 내용의 ‘소셜 빅데이터를 활용한 조직문화 탐색 및 정책 이슈 발굴’ 보고서를 게재했다. 김은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주류화지식혁신본부 성인지데이터센터 부연구위원이 2021년 8월부터 2022년 8월 1년간 블라인드 회사 게시판 내 조직문화 관련 2,672개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가 담겼다.

분석은 토픽모델링, 워드 클라우드 분석, 의미망 분석 등을 통해 직장 생활을 둘러싼 각 이슈별로 가장 자주 언급된 단어 등을 추출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성희롱과 함께 빈번히 언급된 단어는 성추행, 상사, 팀장, 가해자, 회식, 사무실 등이었다.

성희롱과 함께 빈번히 언급된 단어는 성추행, 상사, 팀장, 가해자, 회식, 사무실 등이었다.

세부 영역별 주요 이슈 분석 결과 성차별 영역에서는 남성만 당직·숙직 근무를 하는 것에 대한 역차별이 자주 언급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이런 현상은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높기 때문일 수도 있으나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는 게시자들의 성별 및 성향과도 관련이 높기에 해석에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여자는 지방 출장 안 간다. 여자는 야간 근무 없다. 여자는 주말 출근 안 한다. 대표한테 말했더니 그럼 너도 여자 해라는 말 듣고 악착같이 이직 준비해서 성공했다.”

–'소셜 빅데이터를 활용한 조직문화 탐색 및 정책 이슈 발굴'에 인용된 블라인드 게시글

성희롱 영역에서는 상사에 의해 원치 않는 신체 접촉과 성추행, 동료 사이의 성적인 발언에 대해 고충을 토로하는 글이 많았다. 또 성희롱 예방 교육 강사의 자질 문제도 빈번히 등장해 성희롱 예방 강사 전문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또 ‘가해자’ 키워드가 ‘퇴근’과 함께 빈번하게 언급됐다.

“제발 교육전문가들 검증 좀 거쳤으면 좋겠다. ‘여자도 칵테일보다 맥주 좋아하기도 한다. 여자라고 이쁜 색의 칵테일만 마시는 것이 아니다. 이런 게 편견’이라고 말하는데 (중략) 내 인생에서 이렇게 무겁고 어두운 성평등 교육은 앞으로도 없을 듯.”

'소셜 빅데이터를 활용한 조직문화 탐색 및 정책 이슈 발굴'에 인용된 블라인드 게시글

일·생활의 균형 영역에서는 장시간 근무(야근, 주말 출근, 주 52시간제 무의미성) 및 비자율적 연차 사용을 토로하는 글이 많았다. 조직문화에 대해서는 '업무', '꼰대', '회식', '팀장'이라는 키워드가 도드라졌다. 워크숍, 갑질, 술자리 등의 단어도 눈에 띄었다.

조직문화와 관련해 가장 자주 언급된 키워드는 꼰대, 팀장, 상사, 업무, 회식, 분위기, 워크숍, 갑질 등이었다.

조직문화와 관련해 가장 자주 언급된 키워드는 꼰대, 팀장, 상사, 업무, 회식, 분위기, 워크숍, 갑질 등이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노동자들이 경험하는 조직문화와 관련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꼰대 문화 등 상사와 관련된 스트레스”라며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모두 장시간 근무에 대한 스트레스도 주요 이슈였다”고 분석했다. 장시간 근무를 개선하기 위한 근로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남성 직원만 숙직 및 당직을 하는 이슈를 두고는 “우리 사회 젠더 갈등을 반영하는 결과로도 해석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효율적인 경영 방법 모색 및 적극적인 양성 소통을 통한 해결방안 모색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보고서 확인하기(www.kwdi.re.kr/publications/kwdiBriefView.do?p=1&idx=130405)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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