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자 코로나 방역 강화에
중국발 특수 기대했던 업계 그늘
일부 여객 선사들 구조조정도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로 '중국발 특수'를 기대했던 항공·카페리 업계에 다시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2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가 홍콩·마카오로 확대된 데다 확진자 수도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 중국 노선 운항 재개·증편 검토 '올스톱'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 이후, 중국 노선 운항 재개와 증편을 검토했던 항공사들이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발 입국자 방역강화 조치에 들어간 정부가 중국발 항공편 증편을 제한한 게 결정적이다. 단기 비자 발급도 이달 말까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제한된 상태다.
중국발 특수를 기대했던 항공업계는 막막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말까지 65편 수준이었던 한중 간 항공편은 중국 정부의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로 100편까지 늘리기로 합의가 됐다. 중국발 여행객 증가를 토대로 업계에서는 올해 국제항공여객이 코로나19 사태 이전(2019년 연간 7,116만 명)의 75%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도 했다. 실제 2019년 인천국제공항 전체 국제여객에서 중국 노선은 19.1%나 차지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날 "중국 노선 수요가 3월부터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어렵게 됐다"면서 "전체적인 수요 회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상반기 개방 어렵다"...카페리 선사들 깊어지는 시름
여객 운송 재개만 손꼽아 기다려 온 국제여객선(카페리) 선사 14곳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선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2020년 1월부터 3년간 한중 노선 간 국제여객 운송이 중단돼, 화물운송으로 버텨 왔다.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물동량과 전 세계적으로 오른 화물운송 운임이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도 최근 한풀 꺾이면서 여객 운송 재개에 희망을 걸었지만, 이 역시 기약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서다. 실제 한 선사는 40대 직원들에게까지 정리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선사들은 3월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를 기점으로 바닷길이 열리기를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게 됐다. 한중카페리협회 관계자는 "중국 국경이 열리기만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상반기 중 개방이 어려울 것 같다"며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양국 정부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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