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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구두 신니?"...'신사의 나라'에서 철수하는 구두약 '키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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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구두 신니?"...'신사의 나라'에서 철수하는 구두약 '키위'

입력
2023.01.02 17:29
수정
2023.01.0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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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윤을 낸 구두..'신사의 나라'에서도 옛말
'뉴노멀' 된 재택근무 문화..구두 지고 운동화 떴다

키위 구두약 제품 사진. 키위 홈페이지 캡처

키위 구두약 제품 사진. 키위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구두약 브랜드인 ‘키위’가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자리를 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 문화가 자리 잡았고, 영국인들이 구두보다 운동화를 선호하게 됐기 때문이다.

1일(현지 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1906년 창업한 호주 회사 ‘키위’는 영국에서 구두약 판매를 중단한다. 지난 연말부터 트위터엔 "잡화점과 온라인 몰에서 키위 구두약을 찾을 수 없다"며 아쉬워하는 영국인들의 글이 올라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키위는 제1차 세계대전 동안 영국군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국민 구두약’으로 등극했다. 이후 180여 개 국가에서 팔리며 세계 시장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구두약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는 막을 수 없었다. 가죽구두의 자리를 운동화가 꿰찬 것이다. 런던에서 집안 대대로 신발 수선 회사를 운영한 데이비드 제임스씨는 “요즘은 구두보다 운동화 리폼 의뢰가 많다”며 “키위의 철수는 자연스러운 시대의 신호”라고 말했다.

‘팬데믹 뉴노멀’은 키위에 결정타를 날렸다. 오랜 재택근무로 편안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편한 출근복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직장인들이 빳빳하게 다린 정장에 반짝반짝 윤을 낸 구두를 신고출근하던 모습은 옛날 이야기가 됐다.

키위의 쇠퇴가 구두약의 종말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 구두약 회사 ‘체리블로썸’은 “취업, 면접, 결혼식, 파티가 있는 한 깨끗한 구두의 필요성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키위의 철수를 오히려 기회로 봤다. 키위는 수요가 있는 다른 나라에선 판매를 계속한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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