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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취월장' 이한비 "난 여전히 부족한… 배울 게 많은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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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취월장' 이한비 "난 여전히 부족한… 배울 게 많은 선수"

입력
2023.01.04 14:52
수정
2023.01.04 17:4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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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이한비(16번)가 지난해 12월 2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후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페퍼저축은행 이한비(16번)가 지난해 12월 2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후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31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도로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2-25 25-23 25-16)로 승리했다.

길고 길었던 연패 탈출의 순간 ‘캡틴’ 이한비는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시즌 흥국생명전(2월 11일) 승리 이후 무려 323일만의 승리다. 지난 시즌 막판에 3연패, 올해 컵대회 3연패, 그리고 올 시즌 17연패까지 공식 경기로 따지면 23연패 중이었다.

이한비는 4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승리는 항상 기분이 좋다. 특히 한해를 보내기 직전에 원했던 승리를 올렸기에 안도감도 있었다”면서 “경기 후 용인 숙소로 돌아오니 자정이 코 앞이었다. 동료들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며 기분 좋게 새해를 맞았다”라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상대가 리그 중상위권인 도로공사였기에 의미를 더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후 이날 경기 전까지 도로공사전 8전 전패였다. 이한비는 “첫 승리 상대가 도공이어서 특별하진 않았다. 사실 모든 팀이 다 우리보다 강하고 체계적인 팀이다. 쉬운 경기는 없다”라며 “다만, 아무리 강팀이어도 우리가 ‘지고 들어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리시브 준비를 하는 이한비. KOVO 제공

리시브 준비를 하는 이한비. KOVO 제공

창단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엔 6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지만 올 시즌엔 첫 승리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이한비도 “사실 이 정도로 길어질 줄은 몰랐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첫 시즌엔 코트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라 그런지 상대 팀의 분석이 완전하진 않았던 것 같다”면서 “올 시즌엔 상대팀도 우리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 후 경기에 임했고, 또 우리들도 두 번째 시즌이라 욕심이 앞서다 보니 오히려 경기가 안 풀렸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연말 승리’로 팀 분위기가 올라오긴 했지만, 연승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다음 경기 상대는 리그 최강 현대건설(7일)이다. 이한비는 “오랜만에 긴 기간 휴식을 취한 뒤 (현대건설과) 경기를 치른다. 게다가 (오)지영 언니도 합류해 손발을 맞출 시간이 있었다”면서 “매 경기 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일취월장' 이한비


경기수(세트수) 공격성공율(효율) 서브 블로킹 리시브효율
2021~22 31(105) 30.13% (17.09%)
세트당 0.105점
세트당 0.124점
29.35%
2022~23 18(67) 35.54% (22.65%)
세트당 0.090점
세트당 0.194점
40.73%

팀은 어려웠지만, 이한비 개인 기량은 일취월장했다. 지난 시즌 대비 올 시즌 공격성공률은 5%포인트 이상 오르며 리그 10위(35.5%)에 진입했고, 리시브 효율은 무려 10%포인트 이상 수직 상승해 수비 부문 8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 스파이크 서브도 시즌 초엔 조금 흔들렸지만, 최근엔 조금씩 위력을 더한다. 이한비는 “주변에서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시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부족하다. 배울 게 많은 선수다”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배구는 팀 스포츠다. 개인 성적이 좋아도 팀이 패할 수 있고, 내가 잘 못해도 승리할 수 있다. 그래서 사실 개인 기록을 잘 챙겨 보진 않는다”라며 “다만 내 수치가 올라서 팀이 승리한다면 욕심을 더 내겠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팬들께 힘든 경기를 너무 자주 보여드렸다. 그런데도 묵묵히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단 말씀 밖에 드릴 말이 없다”면서 “새해에는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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