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사를 걸고 영불해협을 건넌 이주민이 4만6,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 기록이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2022년 영불해협을 건넌 이주민은 4만5,756명으로 전년 2만8,526명을 훌쩍 넘어섰다. 대부분 위험천만한 소형 보트에 몸을 싣고 바다 건너 영국으로 들어온 이들이다.
이 기간 영불해협을 통한 불법 입국 시도는 주로 여름철에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 8월 22일에는 24시간 동안 이주민 1,295명이 입국하는 기록을 세웠다. 기온이 뚝 떨어지는 한겨울에도 밀입국 시도는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12월에도 이주민 1,745명이 목숨을 걸고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 땅을 밟았다.
지난해 12월 14일 새벽에는 이주민 40여명을 태운 소형 고무보트가 영불해협 중간에서 침몰하면서 4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영불해협을 건너오는 불법 이주민은 영국 정부가 내부적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문제다. 이웃 나라 프랑스와 외교적 갈등을 빚어온 사안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 정부는 불법 이주민 중 알바니아 출신이 많다고 보고 알바니아 난민 신청자 전담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2020년만 해도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에 들어온 알바니아 출신 이주민은 50명이었으나, 지난해 1만2,000명 이상으로 불과 2년 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영국은 프랑스가 북부 해변 순찰 인력을 늘릴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하고, 드론과 야간 투시경 등을 동원해 단속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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