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의 사회 갈등·분열 조장 행태 개탄스러워"
국민의힘은 31일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배포한 2023년 신년 연하장을 두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못된 습관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반발했다. 문 전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수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전 대통령이 각계각층에 보낸 연하장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잊혀진 삶을 살겠다던 문 전 대통령이 국민들로 하여금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될까봐 불안한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시절 저지른 내로남불과 통계조작에 사죄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시시때때로 목적성 목소리를 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수석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문 전 대통령의 친정인 민주당"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사사건건 발목 잡고 경제 회복의 마중물을 차단하기 바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원인과 진상규명을 정쟁으로 이끌며 국민의 슬픔을 철저히 이용한다"며 "참사의 아픔을 운운하기 전에 아비규환의 현장을 홍보무대로 활용한 자당 의원에 대해선 왜 침묵하는가.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전직 대통령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전직 대통령의 비겁한 위선이 올해의 마지막 날을 씁쓸하게 한다"며 "풍산개의 겨울이 어느 해보다 추울 것 같다.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 주지 못한, 문 전 대통령이 버린 곰이와 송강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당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 한 사람이자, 당권주자인 권성동 의원도 가세했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이 악담이 가득한 신년사를 내놓았다"며 "부디 자중하시며 도를 넘지 마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이태원 압사 사고를 두고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는 둥,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는 둥, '새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는 둥 하며 본인의 뒤틀린 심사를 풀어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권 5년 동안 경제, 민생, 안보 등 모든 것을 망친 당사자 역시 문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 등에 "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치유되지 않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한다"는 내용이 담긴 연하장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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