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거래량 지난해보다 50% 줄어
전국 매매수급지수 4주째 최저치 경신
지난달 미분양 주택이 '위험 수위'인 6만 가구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수심리도 저조한 상황에서 주택시장 위기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5만8,027가구로 지난달(4만7,217가구) 대비 22.9% 증가했다. 6만62가구를 기록했던 2019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한 달 새 미분양이 1만 가구 넘게 늘어난 건 2015년 12월 이후 6년 11개월 만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27일 "국토부는 미분양 아파트 6만2,000가구를 위험선으로 보는데, 매달 1만 가구씩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다"며 "규제 완화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분까지 합치면 미분양은 6만 가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373가구로 지난달 대비 36.3%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방은 4만7,654가구로 20.3% 늘었다.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은 6,003가구로 지난달보다 26.5%, 85㎡ 이하는 5만2,024가구로 2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7,110가구로 전달보다 0.5% 오르는 데 그쳤다.
주택 거래량은 반토막이 났다. 신고일 기준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220건으로 지난해 11월(6만7,159건)보다 55% 감소했다. 3만2,173건을 기록한 지난달 대비 6.1% 줄어든 수치다.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분을 따졌을 땐 48만187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0.1% 줄었다.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달 20만3,420건으로 파악됐다. 이 중 월세 거래량은 10만6,178건(52.1%)으로 22.6% 증가했다. 반면 전세 거래량은 9만7,242건(47.8%)으로 지난해 11월 대비 8.6% 줄었다.
주택 매수심리는 나날이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0.2로 지난주 71.0보다 더 떨어졌다. 2012년 7월 부동산원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저치로 4주 연속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3.1로 지난해 11월 셋째 주 99.6을 찍은 뒤 1년 넘게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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