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예능은 왜 비연예인의 삶에 주목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예능은 왜 비연예인의 삶에 주목할까

입력
2023.01.06 09:29
0 0

연애 예능부터 상담 프로그램까지…다양한 비연예인 출연 프로그램
"가성비 좋고 사회 기여 효과도 있어"

'에덴'은 비연예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IHQ 제공

'에덴'은 비연예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IHQ 제공

TV만 틀면 비연예인의 모습이 보이는 요즘이다. 연애 예능부터 상담 프로그램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과 고민들을 담아내는 방송이 무수히 많다. 방송가는 왜 스타가 아닌 이들의 삶에 주목하는 걸까.

SBS 플러스·ENA '나는 솔로'는 비연예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사랑을 찾아 출연을 결심한 참가자들은 옥순 영숙 상철 광수 등 가명을 부여받고 이성과 데이트를 즐긴다. 이 외에도 JTBC '결혼에 진심', 티빙 '환승연애', iHQ '에덴' 등 많은 연애 예능들이 비연예인의 이야기를 담고 안방극장을 찾아갔다.

상담 프로그램에서도 스타가 아닌 이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KBS 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고민을 품고 선녀 보살 서장훈과 동자 이수근을 만났다. 채널A '요즘 육아-금쪽 같은 내새끼'에서는 많은 비연예인 부모들이 육아에 대한 고민을 방출했다. 이들의 진심 담긴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연애 예능, 상담 방송 외에도 다양한 포맷의 비연예인 출연 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도 여기에 속한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찾은 이들의 삶과 가치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스타들이 종종 출연하긴 했지만 비연예인도 많았다. 최근 막을 올린 SBS '순정파이터'는 직장인 파이터 오디션 등을 통해 강한 무력을 지니고 있는 일반인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사실 대부분의 프로그램 유형들은 연예인들의 힘만으로도 채워질 수 있다. 일반인들이 일부 출연하기도 했지만 TV조선 '우리가 잊고 지냈던 세번째 : 연애의 맛'에서는 남녀 모두가 방송 이력을 갖고 있는 커플이 탄생했다. 배우 정준과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 출연했던 김유지였다. 가상 부부들의 결혼 생활을 다룬 프로그램이긴 하나 MBC '우리 결혼했어요' 또한 2017년 종영하기 전까지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해왔다. 과거 스타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며 큰 사랑을 받던 프로그램도 있다. 2013년 종영한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수많은 비연예인들을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tvN 제공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수많은 비연예인들을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tvN 제공

그럼에도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왜 비연예인의 삶에 주목하는 걸까. 최근 본지와 만난 한 방송 관계자는 등장하는 스타가 적어지면 출연료가 확 줄어든다고 말한 바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비연예인이 나오는 방송의 경우 출연료가 거의 안 들어가기도 한다. 그런데 시청률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다"고 말했다.

김 대중문화평론가는 방송이 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제작진은 보람을 느끼고 프로그램은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도 이야기했다. "프로그램이 정부, 학교, 사회단체에서 해결해 주지 못하는 부분과 관련해 나서는 등 국민의 문제점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그렇게 하면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도 좋아진다.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며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고 보는 이들의 감정 이입을 이끌어내기에 유리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비연예인 출연 프로그램들이 더욱 사랑받기 위해서는 내용에 대한 깊고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교양 프로그램 다운 유용함과 예능의 재미를 모두 지닐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그는 "전문가들이 출연하는 방송의 경우 쏠림 현상도 주의해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이 여러 개의 방송에 출연하면서 일각에서는 "식상하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아직 아쉬운 점도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비연예인 출연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스타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는 안방극장에서 오랜 시간 이어질 듯하다.

정한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