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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취임식, 피의 난장판 될라"...총기 금지령 내린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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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취임식, 피의 난장판 될라"...총기 금지령 내린 브라질

입력
2022.12.2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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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취임식 1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려
대통령 취임 앞두고 테러 우려 커져
장관 내정자 "수도 경찰력 100% 동원"

27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알보라다궁 앞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불복을 외치고 있다. 브라질리아=로이터 연합뉴스

27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알보라다궁 앞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불복을 외치고 있다. 브라질리아=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대법원이 수도 브라질리아에 총기 휴대 금지령을 내렸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내년 1월 1일) 전후로 유혈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두 달 넘게 대선 불복 시위를 하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 지지자들이 취임식 때 폭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찰 당국은 경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렌산드리 지 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은 이날 오후부터 1월 2일 자정까지 브라질리아에서 총기류와 탄약 소지 면허 효력을 일시 중단하는 명령을 내렸다. 보안군과 경찰, 사설 보안회사 직원을 제외한 사람이 총기를 갖고 거리에 나서면 현행범으로 즉시 체포된다.

브라질에선 일정 기준을 충족하고 허가증을 받으면 총기를 보유할 수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2019년 집권 이후 총기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브라질 총기 면허 소지자는 4년 전보다 6배 늘어난 70만 명에 육박한다.

최고 사법기관이 총기 소지 자격을 일시적으로 박탈하는 극단적 카드를 꺼낸 것은 테러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대선 결선에서 룰라 당선인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1.8%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대선 불복 시위는 날로 거칠어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역시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27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한 호텔 앞에 폭발물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군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브라질리아=로이터 연합뉴스

27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한 호텔 앞에 폭발물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군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브라질리아=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선거법원이 룰라 당선인을 인정하는 공식 인증서를 발부한 이달 12일에는 보우소나루 지지자 200여 명이 연방 경찰청 난입을 시도했다. 24일에는 브라질리아 공항 주변 연료 트럭에 폭발 장치를 설치한 50대 남성이 체포됐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를 자처한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브라질에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고, 취임식 전 국가 혼란을 초래하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그는 직접 구입한 17만 헤알(4,200만 원) 상당의 총기류와 폭발물을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에 나눠줄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에는 룰라 당선자가 묵은 호텔 근처에서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 로이터는 “위험 물질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브라질리아 분위기가 얼마나 불안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는 초긴장 상태다. 플라비우 지누 법무장관 내정자는 “룰라 당선인뿐 아니라 취임 행사에 초청된 외국 정상과 대중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브라질리아 연방정부 경찰력을 100%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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