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비밀경찰서'의 국내 거점으로 의심받고 있는 서울 강남의 한 중식당이 "진실을 위해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민간 업소나 단체를 거점으로 '비밀경찰서'를 전 세계 곳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이 중식당의 발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당 중식당은 28일 외부에 설치한 전광판에 "진실을 위한 중대 발표를 한다"며 "진심을 은폐하는 추악한 세력을 폭로한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식당 측은 29일 오후 2시 30분 '대외 공식 발표'를 한다고 전했다. 발표자는 이 중식당 대표이자 재한중국단체 임원을 맡고 있는 왕모씨다.
또한 중식당은 전광판을 이용해 "부패 기업이 돈으로 여론을 통제하고 한국 국민을 희롱하고 있다", "한국 정치를 조종해 한중 우호를 파괴하고 있다", "식당 종업원들과 가족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어 경찰 보호를 간곡히 요청한다" 등의 내용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노출하고 있다.
다만 중식당 측이 언급한 '추악한 세력' '부패 기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스페인의 한 인권단체는 중국이 한국을 포함해 해외 53개국에 102개의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한국에 있는 교민단체들과 행사를 함께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없다"라며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외교 당국은 사실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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