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는 많은 행사가 있죠. 행사를 하다보면 다양한 사건 사고가 생기기도 합니다. 2022년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클루프지역의 한 마을에서는 '디왈리'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 축제는 '빛의 축제'라는 뜻으로 부와 풍요를 상징하는 힌두교의 여신 '락슈미'를 기념해 해마다 열린다고 하는데요. 주민들은 축제를 즐기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저녁이 되자 빛에 축제답게 불꽃놀이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때 문제가 발생했어요!
바로 주민들이 터뜨리는 불꽃놀이 소리에 한 가정집에 있던 반려견이 깜짝 놀라 혼비백산한 것입니다. 반려견에게 불꽃놀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크고 무서운 소리로 마치 전쟁과 같은 큰 충격을 줄 수 있는데요. 그 때문에 불꽃놀이 하는 곳에는 반려동물 출입을 금하고, 반려동물이 밀집한 공간에서는 불꽃놀이를 자제하도록 권고하기도 합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그런 주의사항 없이 진행되어 놀란 반려견이 집밖으로 탈출하게 된 것이였어요.
너무 놀라 집 밖으로 도망친 반려견은 '핍'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였어요. 집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소리에 놀라 집안에서 외부로 이어지는 좁은 배수구를 통해 집 밖으로 탈출한 것입니다. 밀폐된 배수관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느낀 모양이에요. 마치 전쟁이 나서 지하 벙커에 숨은 것 같은 모습인데요. 얼마나 무섭고 놀랐으면 배수구로 들어가버렸을까요..
놀란 건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핍이 갑작스럽게 배수구로 뛰어 들어가자, 가족들도 깜짝 놀라 뒤따라갔지만 이미 깊이 들어가 버린 상태였습니다. 가족들은 핍의 이름을 부르고 간식으로 유인하며 배수구에서 나오길 기다렸지만, 밤새 나오지 않았다고 해요. 가족들은 결국 뜬눈으로 걱정하며 밤을 지새우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동물구조단체에게 핍을 구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동물구조단체에서는 즉시 현장으로 나와 구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핍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특수 내시경 카메라를 배수구 안으로 넣어 확인했어요! 무려 집에서 18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고 해요. 많이 무섭고 혼란스러웠는지 꽤 깊은 곳까지 들어가 숨어있던 모양이에요. 핍을 구조하기 위해 배수구 파이프를 절단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다행히도 배수구 파이프가 끊겨 있는 곳을 발견했어요! 배수구에서 핍을 꺼내기 위해 약 4시간 동안 땅을 파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무사히 구출이 되었다고 해요. 가족들은 핍이 구출되기까지 얼마나 마음 졸이며 걱정했을까요. 그래도 핍은 놀라 겁을 먹은 상태였을 뿐 부상은 없었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은 마을에서도 크게 소문이 나며 지역 주민들도 무분별한 불꽃놀이를 자제하겠다고 했대요. 앞으로는 동물 친구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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