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10시쯤 패혈증으로 별세
1942년, 14살 때 중국으로 끌려가
정부 등록 위안부 피해자 10명 뿐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에 머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운동에 앞장섰던 속리산 이옥선 할머니가 26일 오후 10시쯤 별세했다. 향년 93세.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갑작스러운 병세 악화로 성남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사인은 급성폐렴에 의한 패혈증으로 전해졌다.
1928년(주민등록상 1930년생) 대구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4세였던 1942년 "취업시켜 주겠다"는 일본인 말에 따라 나섰다가 3년 동안 중국 등에서 일본군 위안부 삶을 살았다.
이 할머니는 1981년 귀국했으며, 1991년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혔던 고(故) 김학순 할머니에 이어 1993년 한국 정부에 피해사실을 알렸다.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유린과 과거사 증언,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일본군 만행을 알리는데 적극 나섰다.
이 할머니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10명으로 줄었다. 나눔의집에서 생활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3명만 남게 됐다.
유족은 딸 김경선씨와 조카 김성경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 광주시 경안장례식장 101호실. 발인 29일 오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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