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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암 뿌리까지 제거하는 '모즈수술'…세브란스병원, 4000례 달성

입력
2022.12.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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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일 병원 최초…기저세포암, 피부흑색종, 희소 피부암 등에 적용

피부암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위에 발생하지만, 일반 피부염과 외형적으로 비슷해 방치하다 진단이 늦어질 때가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피부암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위에 발생하지만, 일반 피부염과 외형적으로 비슷해 방치하다 진단이 늦어질 때가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피부암클리닉은 최근 국내 단일 병원 최초로 ‘모즈(Mohs)미세도식수술(모즈수술)’ 4,000건을 돌파했다.

4,000번째 환자 A(66)씨는 오른쪽 눈 내측 안각 부위에 기저세포암 진단을 받은 경우였다. 광범위 절제술을 받으면 기능적인 부분과 미용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에 세브란스병원 피부암클리닉을 찾았고, 정기양 피부과 교수에게서 모즈수술을 받아 건강하게 퇴원했다.

정기양(왼쪽에서 두 번째),오병호(왼쪽에서 세 번째) 교수 등 세브란스병원 피부암클리닉 의료팀이 모즈미세도식수술 4,000례 달성을 기려 기념 촬영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정기양(왼쪽에서 두 번째),오병호(왼쪽에서 세 번째) 교수 등 세브란스병원 피부암클리닉 의료팀이 모즈미세도식수술 4,000례 달성을 기려 기념 촬영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모즈수술은 현미경으로 암세포가 완전히 제거된 것을 확인한 뒤 봉합하기 때문에 피부암 완치율이 가장 높은 수술법이다.

피부암은 광범위절제술이나 냉동 치료ㆍ방사선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재발률이 높아 피부암의 뿌리를 끝까지 추적해 제거하는 모즈수술이 국제적인 표준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모즈수술은 주변의 정상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제하기에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피부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얼굴 부위에 최적화된 수술법이다.

특히 코 부위에 발생하면 절제 후 봉합이 어려운데, 모즈수술은 정상피부를 최대한 보존하고 동양인의 코 특성에 맞는 피판술(皮瓣術ㆍskin flap surgery)로 재건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피부암클리닉은 2000년 7월 첫 모즈수술을 시작해 2013년 1,000례, 2017년 2,000례, 2020년 3,000례를 달성한 이후 2년 만에 4,000례를 돌파했다. 또한 세계적인 선도 기관으로서 보다 발전된 피부암 치료법을 제시하며 피부암 치료 분야를 이끌고 있다.

기저세포암과 피부편평세포암에 주로 적용하던 모즈수술을 국내 최초로 피부흑색종에 쓰였으며, 융기성 피부섬유육종과 유방외파젯병, 머켈세포암 등 다양한 희소 피부암에도 이용되고 있다.

이 밖에 피부암 진단 정확성과 수술 후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병리과ㆍ종양내과ㆍ방사선종양학과ㆍ성형외과ㆍ안과 등 다양한 진료과와 긴밀한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정기양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피부암클리닉은 보다 발전된 피부암 치료법을 제시하며 피부암 치료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에게 최적의 피부암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임상 연구와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정기양 교수는 피부암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로 이러한 모즈수술의 결과를 미국ㆍ유럽ㆍ일본 등의 유수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고 국내외 피부과 의사에게 이를 교육한 바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에는 미국피부외과학회에서 로렌스필드상(Lawrence M. Field, MD Annual Lectureship)을 받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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