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김판곤 말레이시아
27일 하노이서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진행
‘동남아시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한국 사령탑 간 맞대결이 펼쳐진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과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27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2022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 한국 감독들 간 첫 맞대결이다.
양팀 모두 분위기가 좋다. 베트남은 첫 경기에서 라오스를 6-0으로 대파했다. 말레이시아도 1차전에서 ‘복병’ 미얀마를 1-0으로 제압했고, 2차전에서는 라오스를 5-0으로 대파하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현재까지 1경기를 더 치른 말레이시아가 조 1위, 베트남이 조 2위에 올라 있다.
동남아 정상을 목표로 하는 양팀 모두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일전이다. 미쓰비시컵은 동남아 10개국이 2개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준결승 토너먼트에 올라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속해 있는 B조에는 두 팀 외에 싱가포르·미얀마·라오스가 속해 있는데, 사실상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의 3파전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이번 경기를 잡는 팀이 토너먼트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말레이시아는 2014년 12월 이후 이 대회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기억이 없다. 또 2018년 대회 결승에서는 베트남에 1, 2차전 합계 2-3으로 패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베트남도 지난 대회 태국에게 빼앗겼던 대회 우승컵을 되찾아올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간 박 감독과의 마지막 동행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베트남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이 대회 우승 외에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진출 등 꾸준히 성과를 내왔다. 박 감독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선수단 역시 동남아 최강의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도전자 입장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대회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씻기 위해 올 초 김 감독을 선임해 새롭게 팀을 꾸려나가는 중이다. 그렇다고 만만히 볼 수 있는 팀은 아니다. 김 감독은 부임 5개월 만에 말레이시아를 2023 AFC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시켰고, 이달 가진 2차례의 평가전에서도 각각 캄보디아(4-0)와 몰디브(3-0)를 완파했다. 김 감독은 베트남 하노이 원정길에 오른 25일 “말레이시아 국민들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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