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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랜드서 콘서트 열고 해돋이 구경"…메타버스로 사람 연결하는 SKT

입력
2023.01.11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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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통신사들의 새 안테나 '플랫폼'
SKT, 메타버스 '이프랜드' 미래 먹거리 강화
콘서트 열고 집꾸미기·불꽃축제 관람
49개 국가 진출…해외 진출 확대 목표

SK텔레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에서 열린 '이프랜드(Ifland) x 주간아이돌 메타버스 특집-케이챔프어워드 2022' 현장. 출연 가수들의 팬들이 무대를 둘러싸고 있고 특정 가수 팬들은 호랑이 무늬 의상을 맞춰 입고 나타났다. 채팅창에는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사진=이프랜드 캡처

SK텔레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에서 열린 '이프랜드(Ifland) x 주간아이돌 메타버스 특집-케이챔프어워드 2022' 현장. 출연 가수들의 팬들이 무대를 둘러싸고 있고 특정 가수 팬들은 호랑이 무늬 의상을 맞춰 입고 나타났다. 채팅창에는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사진=이프랜드 캡처


지난해 말 특별한 K팝(한국 가요) 시상식이 열렸다. 수십 명의 팬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보기 위해 무대를 빙 둘러싸고 있다. 몇몇 관객들은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우리 오빠 너무 귀엽다" 같은 환호성도 보냈다. 특정 가수의 팬들은 똑같은 호랑이 무늬 의상을 맞춰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인기 아이돌그룹 아이브가 나올 때는 지켜보던 관객들이 군무를 추며 팬심을 드러냈다.

마치 대형 콘서트장 공연을 연상케 하지만, 이 행사는 사실 SK텔레콤이 개발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렸다. 행사 이름은 '이프랜드(Ifland) x 주간아이돌 메타버스 특집-케이챔프어워드 2022'. 환호를 지른 팬들도 모두 소비자를 대신하는 '아바타'였다. SK텔레콤 메타버스 서비스인 이프랜드에선 이 같은 '비대면 시상식'은 물론 팬미팅, 토크콘서트, 콘퍼런스 등 다채로운 일상이 펼쳐진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를 주요 미래 먹거리로 점찍기도 했다. 통신사 SK텔레콤은 왜 메타버스에 진심이고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연결성 뛰어난 메타버스는 미래 먹거리"


SK텔레콤 메타버스 서비스를 총괄하는 문진명 SK텔레콤 메타버스 기획 담당. 문 담당은 메타버스의 연결성에 주목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메타버스 서비스를 총괄하는 문진명 SK텔레콤 메타버스 기획 담당. 문 담당은 메타버스의 연결성에 주목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제공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에서 만난 문진명 SK텔레콤 메타버스 기획 담당은 메타버스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통신산업의 정체성을 이어받으면서도 메타버스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묶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단 사람을 모으는 데 성공하면 메타버스 사업 자체를 키울 수도 있고 통신서비스 이외에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 담당은 "이프랜드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국가와 지역을 넘어 만날 수 있다"며 "혼자 쇼핑을 하고 영화를 보고 혼자 놀던 사람들이 메타버스에선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를 통해 연결됨으로써 새로운 문화, 새로운 기회, 새로운 사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담당은 이프랜드의 미래비전으로 '개인화'를 강조했다. 우선 이용자가 이프랜드 내에서 집과 땅을 확보해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문 담당은 "이프랜드 내에 작은 땅과 집이 생기는 것"이라며 "사람들을 초대해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집을 꾸미기 위해 나무를 심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땅이나 건물을 분양하는 제도 대신 모두에게 동일한 공간을 내줌으로써 연결성을 키우는 데 일단 집중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 키우고 엔터사업 강화"


이프랜드는 현재 49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SK텔레콤은 지역별 맞춤 전략으로 이프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제공

이프랜드는 현재 49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SK텔레콤은 지역별 맞춤 전략으로 이프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이프랜드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프랜드는 출시 약 1년 반 만인 지난해 12월 기준 응용소프트웨어(앱) 다운로드 횟수 1,200만 건을 넘었다. SK텔레콤 사업 중 통신사업 이외 분야에서 해외진출에 성공한 첫 번째 사례가 이프랜드다. 이프랜드는 현재 동남아, 북미 등 49개 국가에 진출했다. 이프랜드(Ifland) x 주간아이돌 메타버스 특집 참가자는 총 5,588명이었는데, 해외 채널에서 접속한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문 담당은 이프랜드 수출 성공의 키워드로 '지역화'를 제시했다. 개별 지역 특성을 반영해 국가별로 아바타의 행동과 언어, 의상을 다르게 설정했다는 것. 예를 들어 한국 소비자들이 민감한 욱일기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거나 특정 나라에서 유행하는 포즈나 행동을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방식이다. 문 담당은 "이프랜드 수출 국가를 더 확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차별화된 마케팅과 서비스 구성에 더욱 신경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의 엔터테인먼트(연예)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인디밴드를 초청해 콘서트를 열거나 송창식, 함춘호 같은 '레전드 음악인'들의 공연을 마련하고 불꽃축제, 노래방, 연극, 전시회 같은 다채로운 체험거리도 꾸준히 기획하고 있다. 문 담당은 "이프랜드의 경쟁자는 독서, 유튜브, TV, 게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소비자가 여가시간을 쏟는 모든 것들"이라며 "이프랜드는 단순 오락 프로그램을 넘어서 해돋이, 타로점 봐주기, 카운슬링(조언) 대화 나누기같이 사람의 연결에 초점을 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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